남성 독거 노인의 식생활 자립을 위한 '반찬키트', 안양8동 V터전 팀 시범적 운영

강영례 부팀장, "반찬 제공만으로 한계 있어... 복지 현장에서 남성 식생활 자립 필요하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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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busylife)등록 2021.06.25 15:26
현재 60대 이상의 남성 독거인 중에는 식생활 자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식생활 자립이란 스스로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란 남성의 경우 요리를 포함한 집안 일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배우자나 다른 가족들이 곁에 없게 되면 가사일을 완전히 놓아버리게 되는데, 가사일 중에도 식생활 문제는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자립 여부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안양 8동 맞춤형복지팀에 일하고 있는 강영례 부팀장은 사회 복지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남성 독거 노인의 자립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기존의 관련 지원은 완성된 반찬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머물렀는데, 식생활 자립의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안양8동 V터전 팀원들과 반찬키트 안양8동 V터전 팀원들이 손수 만들어 식생활 자립 대상자에게 지원할 반찬키트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양시

  이에 강 부팀장은 간단하게 반찬을 만들 수 있는, 이른 바 '반찬키트'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반찬을 그냥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식생활 자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다.

이 아이디어를 통해 지난 24일, 백신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남자 어르신 6명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반찬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시범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강 부팀장은 "비교적 나이가 적고 활동성이 좋은 6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시범적인 지원을 했다"며, "9월에 지원을 받았던 대상자에게 다시 한 번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범적 운영이다보니 키트에 대한 반응과 효과를 염두해 확대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찬키트를 만드는 안양8동 V터전 팀원들 안양8동 V터전 팀원들이 반찬키트를 만들고 있다. ⓒ 안양시

 
또 지난 23일에는 오이냉국과 카레 키트를 전달하며 '안양8동 V터전' 코치가 요리 방법을 쉽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한 바 있다. 해당 키트에는 요리법이 자세히 작성되어 있고, 손질된 재료와 각종 소스, 조미료 등이 함께 들어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 노인도 손쉽게 반찬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식생활 자립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며, "손수 반찬을 만들어 먹는 재미로 더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사업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각종 프로젝트가 백신접종을 계기로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데, 앞으로 백신접종자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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