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처럼 싱가포르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게 된 걸까요? 싱가포르에서는 아직 아니라고 합니다.
이봉렬
과연 기사 제목대로 "올 여름 격리 없이 싱가포르 단체관광"을 갈 수 있을까요?, "7월 싱가포르부터 하늘길이 열릴"까요? 아쉽게도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의 브리핑을 자세히 봐도 "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등으로 아직 확정 된 게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는 상대 국가인 싱가포르의 반응을 보면 더 더욱 갈 길이 더 멀어 보입니다.
한국 정부 발표 후 싱가포르 정부의 반응은
정부의 발표 이후 싱가포르 대표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 한국 특파원이 쓴 아래 제목의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은 7월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대만과의 빠른 대화를 희망한다. (South Korea hopes to expedite talks with Singapore, Taiwan to start travel bubble from July.)
한국 언론의 기사들과는 달리 제목에서부터 조심스러운 느낌이 묻어 납니다. 기사 본문에는 한국 정부가 "싱가포르, 대만과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과 함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교통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나옵니다. 한국 정부의 발표가 아직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싱가포르 신문에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세 개의 기사가 실립니다.
첫 번째는 싱가포르와 호주의 정상이 만나서 양국 간 트래블 버블을 함께 검토했다는 기사입니다.
양국 정상은 디지털 형태의 건강 상태 확인 및 백신 예방 접종 증명서를 상호 인정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뒤 트래블 버블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들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사업을 위한 왕래나 단체 여행객이 아니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을 우선순위의 맨 앞에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는 싱가포르와 홍콩 간 트래블 버블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간의 트래블 버블은 작년 11월과 올 해 5월, 두 번이나 시행을 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상태입니다.
홍콩은 최근 확진자 추세가 안정적이고, 싱가포르는 5월 초 확진자 급증 후 극단적 봉쇄 조치로 다시 수치가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 홍콩 경제 개발부 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으로 늘린 후 7월 초에 트래블 버블 재개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