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봄을 만드는 일곱 가지 방법

세월호 참사 7주기, 왜 다시 촛불이고 다시 세월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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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dream40)등록 2021.03.22 17:34

일곱 번째 봄이 온 거 아시나요?
혹시 일곱, 숫자 7 좋아하나요?
숫자 7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나요?


아마도 0부터 9까지 숫자 중에 가장 사랑받는 숫자가 7 아닌가 싶어요. 칠복이라는 이름도 있잖아요. 북두칠성 7도 좋은 의미죠. 칠성탑, 칠성각, 칠보산, 칠성님께 비나이다, 등이 막 떠오르네요. 달이 기우는 주기도 7일인 거 아세요? 초승달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다시 초승달로 돌아가는 데 28일 걸리죠. 기본적으로 28일 걸리는 여성의 생리 주기도 세분해 보면 달이 변하듯 몸이 변하는 주기랍니다.


1주일이 7일인 것도 떠오르겠죠. 거기다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이 천지를 엿새 동안 창조하고 7일째 안식했더라, 7일째는 안식일, 7년째는 안식년, 안식년이 7번 되면 희년.... 형제가 죄를 범하면 일곱 번의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라. 어쨌거나 7이라는 숫자가 고대로부터 '완전' '전체성' 등의 신적인 의미가 있었대요. 올해 일곱 살 되는 아이들, 7주년을 기념하는 분들께 크게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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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곱 번째 봄을 맞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아시죠? 이 봄이 세월호 참사 7주기잖아요. 그렇게 의미 있고 좋은 숫자 7 때문에 마음이 참 답답하고 슬픈 사람들이 많은 건 뭘까요? 세월호 가족들만 아니죠. 일곱 번째 봄을 맞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잖아요. 왜요? 세월호 관련 범죄가 어지간한 건 공소시효가 7년이래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토록 외쳤지만 해결된 게 뭐 있다고 공소시효가 끝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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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기 랜선 시민 합창단 '너' 수어로 동참하기 ⓒ 김화숙

  


가만히 보고 있을까요? 보잘것없지만 글이라도 씁니다. 애들한테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하려면 움찔하는 어른이 됐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그딴 소리도 이젠 사라지겠죠? 저와 세월호는 더구나 동갑내기 친구 같은 관계라서요. 7년 전 우리집 막내가 세월호 아이들과 같은 학년 다른 학교였어요. 저는 암 진단을 받고 그 여름에 간암 절제 수술을 받았고요. 세월호는 제 인생의 문제들과 많이 겹쳐 보여서요. 잊을 수도 없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서,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친구가 됐어요.



일곱 번째 봄, 나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꽃은 나날이 피어날 텐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죠? 답답한데, 잘 모르겠어요. 한 가지만 알겠어요. 가만히 있으라, 그건 아니라는 것만요. 나 혼자 머리를 쥐어뜯어도 묘수가 잘 안 떠올랐어요. 다행히, 둘러보니 일곱 번째 봄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아하, 손 하나, 머리 하나, 마음 하나, 나도 보태면 되겠구나. 단순해 졌어요. 우리집 식구들이 랜선 시민 합창단 '너' 수어 영상 찍어 보냈어요. 주변에도 퍼날랐어요. 함께, 그것 뿐이에요.

일곱 번째 봄을 만드는 일곱 가지 방법입니다.




1. 일곱 번째 봄을 온라인 기억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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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봄 온라인 기억공간 오픈! ⓒ 김화숙

 
 
코로나19로 인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몸으로 만나서 함께하기 어렵잖아요. 발걸음으로는 움직이지 못해도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요. 온라인 기억 공간이 3월 23일에 오픈합니다. 함께 모여 함께 기억하고 함께 추모하고 또 함께 진실규명을 힘껏 이야기할 수 있답니다.
www.416spring.com





2. 함께 4.16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해요!

   

재난을 묻다 ⓒ 김화숙

 


일곱 번째 봄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어요. 안산 여성 단체 '함께 크는 여성 울림'에는 4.16을 기억하는 회원 소모임이 있어요. '별을 품은 사람들'이죠. 올해 4년 차 모임인데요. 그동안은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단원고 아이들의 약전을 주로 읽었어요. 세월호 관련한 행사에도 함께 하고 별이 된 아이들에게 편지도 썼고요. 아이들을 잊지 않고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작은 몸짓이었죠.



올해 '별을 품은 사람들'은 세월호 관련 책을 매달 한 권씩 읽고 토론하고 있어요. 지난 2월엔 김탁환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읽었어요. 4월에는 <재난을 묻다>(세월호 참사 작가 기록단, 서해문집, 2017 )을 읽고 토론하기로 했어요. 우리 사회에 반복되는 재난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싶어서죠. 저흰 안산 시민들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책과 함께 일곱 번째 봄을 만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혹 관심 있는 분은 댓글 주세요.





3. 진상 규명 시민선언 광고주로 참여해요!

 

세월호 7주기 진상규명 시민선언 광고주 되기 ⓒ 김화숙

 


세월호 참사 7주기 안산지역 준비 위원회 <일곱 번째 봄을 만드는 사람들>이 '1천인 시민선언 인증숏 신문광고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7주기까지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죠. 피켓을 다운로드해서 들고 인증숏을 찍고 문자로 전송해 주면 돼요. 참가비 1만 원을 이채하면 끝! 모아진 돈은 신문광고비와 진상 규명 활동에 사용될 거예요. 4월 4일까지 모집해서 4월 9일 자 한겨레신문 전면광고로 게시된대요. 참여하신 분들의 인증숏 사진으로 전면 광고가 가득 채워지는 거죠.


 
 

피켓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 김화숙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1천인 시민선언> 신문광고 참여자 모집 (google.com) 안내를 따라 클릭클릭하면 돼요. 참여하기 들어가면 예쁜 피켓이 나오죠. 문자로 사진을 전송했더니 "감사합니다" 회신이 오더군요. 참 쉽죠?
​#세월호참사 #7주기 #일곱번째봄 # 진상규명 #1천인 #시민선언





4. 치유와 희망을 노래하는 줌 특강을 들어요!

 

진정한 애도와 생명돌봄의 과제 ⓒ 김화숙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의 강남순 교수님 강연을 들을 기회입니다. 교수님 바쁜 일정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셨네요. 코로나 시대 모이기 힘든 중에도 줌이 이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참여하기 : Zoom 참여 사전 신청 https://forms.gle/jujYCyhVnQZEjdu57
문의 : 온마음 센터 기획홍보팀 010-4953-1542




5.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시민 행동에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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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 김화숙

 
 
 
온라인만으로 참여하기엔 아쉽다고요? 가만히 있는 거 같다구요? 시간이 되신다면 3월 말까지 계속 이어지는 노란 물결에 몸을 싣는 방법이 있어요. 매주 금요일 퇴근길엔 안산에서 피켓을 들 수 있어요. 매주 토요일 저녁엔 서울에서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요. 3월 마지막 날 수요일 저녁엔 촛불문화제가 계획돼 있답니다.




6. 7주기 공동체 영화 상영회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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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월, 공동체 영화 상영회 ⓒ 김화숙

 

4.16재단에서 주관하는 영화 공동체 상영에 함께해 봐요. 코로나 시국이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자리가 참 아쉬운 요즘이잖아요. 영화를 보고 나서 시민들과 세월호 가족 협의회 간담회가 이어지는 게 좋은 점이랍니다.




7. 청와대 앞 연속 단식기도와 피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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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연속단식기도 ⓒ 김화숙

 
 
일곱 번째 봄을 만드는 방법은 공연팀 재능기부도 있어요. 릴레이 단식기도로 참여할 수도 있고요. 교회에서 절에서 집에서 광장에서 국내에서 해외에서.... 어디에 있든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행동하는 사람들. 모두 감사합니다. 간략하게 일곱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게재된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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