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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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일으켰다. 진화론이 가져다준 인식 충돌의 대표적인 예로 종교와의 갈등을 들 수 있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사람과 동물이 관련이 있다고 제시해 진화론과 성경에 근거한 창조론은 생명체 중 특히 사람에 관해 심각한 논쟁을 계속해오고 있다.
창조론자들은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은 모든 종류의 살아있는 생명은 조물주가 직접 만들었으며, 어떤 생명도 변하지 않았다고 믿기에 반 진화론자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창조론은 주로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정통 그리스도교인들이 고수한다. 이들의 믿음은 정통 그리스도교 원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는 미국 사회주의 운동의 하나로 제1차 세계 대전 후 급격히 변화해가는 사회에 대항해서 발생하였다.
이들의 주의·주장은 ① 성경 내용에 오류는 없음 ② 예수의 신성성 ③ 처녀잉태 ④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인류의 죄가 속죄받음 ⑤ 예수의 부활과 재림, 이 다섯가지 믿음의 강령에서 찾을 수 있다.
정통 그리스도교인들은 1960년대 미국을 휩쓸던 모든 사상과 모든 반 기독교식 믿음 및 행동이 나타난 이유를 진화론을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들은 더 이상 성경에 나타나는 신앙의 측면에서 창조를 말하지는 않고, 대신 과학적 창조론을 주장하며 그들의 견해가 성서적이 아니라 다윈의 이론처럼 과학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대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행위를 보며 이들의 사고와 행위가 개신교가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전파될 때 지녔던 정통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근자에 들어온 과학적 창조론의 결합으로 야기된 결과가 아닌가 한다. 믿음의 영역에서의 정통 그리스교도적 사고와 행동은 나름대로 존중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야기된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믿음의 논리가 적용된다면 일반인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종교의 관점이 아닌 과학의 관점에서 이런 문제를 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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