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으로 미국 의회가 침탈되는 현장 상황을 전하는 NBC 기자 뒤로 태극기가 보인다. 2020. 1. 6
NBC 화면 캡처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NBC 기자 뒤로 태극기가 보이자 사이트에선 바로 '그 사람'인 것 같다고 웅성거렸다. 인증샷이 올라오면 신고하자는 얘기가 오갔지만 문제의 글은 바로 지워졌고 어떠한 현장 사진도 올라오지 않았다. 다만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과 트럼프 깃발을 든 한 남성의 사진이 사이트에 올라왔었다. 이들의 신원을 아는 사람은 FBI에 신고하라면서.
이렇게 1월 6일 폭도들에 대한 포위망은 전국적이고 광범위하다. 컬럼비아 주 지방검사 마이클 셔윈은 사건 발생 엿새 만인 1월 12일 현재 160명 이상이 공개 수배됐고 70명이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더불어 자신의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 포스트들이 모두 폭력의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는 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난 월요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데릭 에반스가 사퇴했다. 11월 3일 선거에서 당선된 후 채 석 달을 채우지 못한 초선 의원이었던 그는 이번 국회의사당 폭동에 참여한 게 드러나 체포됐다.
"우리는 지금 잘못된 이유로 미국과 전 세계 뉴스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가 선출직 공무원이었기에 그 죄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당을 떠나 우린 제대로 된 웨스트버지니아 사람이 돼야 할 겁니다."
그의 후임을 물색해야 하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젊은 의원의 사퇴를 안타까워했다. 데릭 에반스가 FBI에 연행되는 화면에선 경찰을 따라 나온 할머니가 대통령에 대한 원망의 말을 한다.
"이건 트럼프가 선동한 거잖아. 왜 우리 손자가 잡혀가는 거야..."
그녀의 말처럼 전국에서 모인 지지들에게 폭력을 선동한 그 대통령은 오늘 내란 음모 혐의로 하원의 탄핵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영 킴과 미셀 스틸 박 의원을 포함한 197명의 하원의원은 그 탄핵에 반대했다. 그리고 오는 17일, 트럼프가 부정 선거로 표를 뺏겼다고 믿는 지지자들이 50개 주 주청사 공격을 할 거라는 경고도 나온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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