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상을 위해 병원을 임대합니다.

사용가능한 병상은 이용조차 하지 않고 컨테이너 설치? 지난 1년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하였는가?

검토 완료

구자혁(frankoo)등록 2020.12.09 10:38
지난 12월 4일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은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도 설치하겠습니다. 서울의료원에 12월 10일 48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이렇게 총 3곳에 150개의 임시병상을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라는 발표를 하였고 이후 지난 주말부터 서울의료원에는 컨테이너 병상이 설치되기 시작하였고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따라 미리 병상을 준비하여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상 설치에 대해서는 몇가지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병상과 13층 병동 용도 변경,,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컨테이너 병상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만 서울의료원 13층 코로나 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지금 변경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컨테이너 병상이 환자나 의료진에게 가장 나쁜 여건임에도 설치할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13층 코로나 병동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리고 지금 서울의료원에 있는 2011년에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만들어진 국가격리병동의 운영은 어떠한가요? 지난 10월 중순부터 폐쇄한 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 내역은 헤파필터 교체, 정화조 청소인데 그것을 위해 아직까지 비워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환자 치료에서 가장 필요한 곳은 중환자실입니다. 중환자실은 기계설비 등으로 일반 병실과 달리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고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임에도 서울의료원은 3개의 중환자실 중 2개의 중환자실이 창고와 당일 병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경우 300병상의 병원 시설이며 현재 입원 환자가 없어 병실 전체가 비어 있지만 임대 등으로 인해 현재 가용 병상은 30개 병상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활용 계획 없이 서울시는 컨테이너 병상 60개를 설치한다고 발표 하였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누가 병상을 늘이는 것을 반대하겠습니까,,
그렇다 하여도 사용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에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시설은 버려 두고 모두에게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컨테이너 병실 설치를 먼저 진행하는 것은 서울시의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지난 3월 첫 번째 대유행을 겪은 후 2차, 3차 대유행을 준비할 기회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이 2차, 3차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공공의료시스템의 강화"를 입을 모아 주장하였습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병원 진료 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집에서, 차 안에서 기다리다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 사업자에게 팔려버려 비어 있는 적십자병원의 150개의 병상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았습니다.
지금 서울시는 150개의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병실이 부족하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병상을 확보해야 합니다만 서울의료원 강남분원만 하더라도 현재 임대하고 있는 공간만 정리하여도 270개의 병상을 가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컨테이너 병실 설치를 우선으로 하는 것은 그 누가 보아도 상식 밖의 행정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임대 등으로 내어 준 병실 기반 시설이 되어 있는 공간을 호텔 후원물품 활용사업 창고, 커리어 플러스센터, 박물관 수집자료 보관 및 등록 창고 등의 창고 공간과 청소년 쉼터, 사무실 등으로 사용 중인 것을 긴박한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다시 병실로 환원하였어야 했습니다. 서울의료원장 역시 서울 거점 시립병원장으로써 강남분원을 창고와 사무실에서 병원으로 환원시켰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긴박한 대구에서도 컨테이너를 설치하여 사무, 행정 업무와 의료진의 휴게실, 샤워장으로 사용하였지 코로나 환자의 병실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지금이라도 컨테이너 병상 설치에 노력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설을 100%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컨테이너에 아무리 설치를 잘하여도 기존 병실 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서울의료원은 구성원들과 운영에 대한 그 어떠한 논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월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이후 구성원들과 상의 없는 병원의 시스템 변경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된 바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컨테이너 병상 운영에 있어 간호사와 의사는 누가 맡을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진행이라면 서울의료원은 또 한번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고 환자 역시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꿰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컨테이너 쌓아 놓고 중국 우한 컨테이너 병원과 비교하며 자랑하려 하지 말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구성원들과 함께 무엇이 우선인지 잘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다른 매체에 제보는 하였으나 아직 기사화 된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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