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논문에 삽입된 그림으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2019년 동기 대비 전세계 탄소 배출량 증감을 그린 그래프다. 이중, 전역(Power), 지상 교통(Ground Transportation), 주거(Residential), 선박(Shipping), 공업(Industry), 항공(Aviation)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색깔별로 표시했다.
Liu et al. 2020
나라별로 봤을 때, 가장 현저하게 감소세를 보인 곳은 미국으로 3억 3800만 톤(작년 동기 대비 13.3% 감소)이 감소했다. 이어 EU 27개국+영국 2억 6백만 톤(12.7%), 인도 2억 5백만 톤(15.4%), 중국 1억 8700만 톤(3.7%) 순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높았던 미국과 인도, 브라질을 제외하면, 대개의 나라들에서 봉쇄가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회복된 4월 말과 5월 사이에 탄소 배출량 감소세 폭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봉쇄 해제된 3월 중 탄소 배출량이 2019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고, 이후 5월과 6월에는 2019년 동기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 이후 산업 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수준으로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산업 활동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데이터가 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개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산업과 교통, 주거 전반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11월 6일자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논문은 화석 연료 사용량이 즉각 중단되더라도 '전 세계의 농식품 생산과 소비'가 지금의 추세로 지속된다면 파리협정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농식품체계... 연구에 담긴 무서운 경고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지구가 회복력을 잃지 않는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5년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조약이며, 2016년 11월 4일부터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국제법이다. 전기 생산이나 운송, 교통, 산업전반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을 강조해왔다.
위 연구는 온난화 문제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 전 세계 농식품체계(Food system)가 대략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리가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농식품체계는 이산화탄소(CO2)와 아산화질소(N2O)를 방출하는 농지 개간과 삼림파괴, 메탄(CH4)을 방출하는 비료나 기타 농업용 화학물질의 생산 및 사용, 메탄 발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추동물(소, 양, 염소 등)의 소화과정, 메탄을 발생시키는 벼농사와 가축의 거름, 먹을거리의 생산과 공급 등에서의 화석연료 사용 등 모두를 일컫는다. 전 세계 농식품체계를 통해 2012-2017년 매해 평균 160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