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되고 있는데, 해수면 가까이 건축물을 인허가해준 여수시와 영산강지역환경청이 난개발과 재난을 부추기는 꼴이 된 것이다. 재난을 부르는 건축 인허가 기준이 강화되어야 한다.
최병성
태풍 마이삭에 날아간 예술랜드의 해안데크는 앞으로 닥칠 재난의 경고에 불과하다. 기후 위기와 급경사의 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자의 무리한 설계와 이를 허가한 여수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합작하여 돌산도의 경관 훼손을 초래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재난이 벌어질지 심히 우려스럽다.
난개발을 방치 중인 여수시는 놀랍게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공동 유치를 전남 5개 시·군(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경남 5개 시·군(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과 함께 추진 중이다. 여수시가 메인 행사인 총회를 개최하는 등 중심 역할을 맡았다.
여수시는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회의인 COP28을 통해 여수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하여 여수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며, COP28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30일엔 여수시 베네치아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 환경부 차관인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을 초대하여 'COP28 전략체계 개발을 위한 탄소중립 시대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었다. 이 자리엔 권오봉 여수시장과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 전남도·여수시의회, COP28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여수시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일간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시민 41명을 대상으로 COP28 활동 강사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밖에 기후보호주간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COP28 유치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198개 회원국 정상급 대표와 지방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다. 만약 그들이 여수에 와서 바다가 보이는 자리마다 누더기처럼 파헤쳐지고 펜션들로 가득한 모습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결국 아름다운 바다와 숲을 파괴하는 이율배반적인 부끄러운 행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