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에서 진주 청년농업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2000년 연1080만원입니다. 2020년 지금, 얼마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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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youthfarmcenter)등록 2020.10.22 10:27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2000년 연1080만원입니다. 2020년 지금, 얼마즘 될까요?>

오늘은 지조와 절개가 살아숨쉬는 곳, 논개의 진주를 다녀왔습니다.

애호박농사를 짓고있는 여성농업인을 뵈었습니다.
귀농3년차로 원래부터 하고싶은 마음이 있어서 들어왔고, 어릴때 부모농사를 도와봤기때문에 힘들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니 생각보다는 각오한것 보다는 힘들다고 합니다. 하우스작물을 하다보니 소득공백이 7개월정도 생기는(소득공백에 대한 불안정한 부분이 가장 고민)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남편분은 따로 아르바이트같은 것을 하면서 기반을 잡아 나가고 있다고 하십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부산에서 제빵사로 오래 일하고, 제과사업을 경영하다가 부모가 계시는 고향으로 귀농한, 3쌍의 부부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꽈리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분을 뵈었습니다.
당시에는 부모님께서 귀농을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힘든일을 물려주는 모습이 뻔히 예상될수도 있으셨겠지만, 이분은 그간 완전 기계화되고 시스템화된 기법들을 도입해서 농사가 아닌, 농업경영을 차분하게 이뤄나가고 계셨습니다.
앞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청년, 귀농인 어느 누구든 '섣불리 들어올 생각'을 '철저한 준비로 무장'해서 오라고 합니다. 공급과 수요에 대한 작물현황과 포화작물에 대한 공부도 충분히 하시되, 밑바닥에 대한 철저한 캣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초없는 교육, 기초없는 뜬구름잡는 식으로 예비귀농인의 마음을 흩뜨리지 말고 정확한 전망과 수지타산을 알려주어서 현실적인 도전을 할수 있도록 기관들도 도와달라고 하십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골프장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동생의 권유로 귀농한 주황주황한 대표님을 뵈었습니다. 친동생이 하우스를 짓는 기술자인데, 애호박할수 있게 지어줄테니 한번 해보라 하여 들어왔다고 합니다. 대단합니다. 기반, 기술 등이 전혀없이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온 경험들은 농업에 아주 중요한 발판이 된다고 합니다.  집사람은 농장에 못오게 한다고 합니다. 싸우기 싫으니 그게 편하다고 합니다.^^ 현재 코로나로 현장 일꾼이 필요할때 수급되지 못하는 점, 필수작물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격폭락시에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하십니다. 힘을 얻고 갑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이것이 농사다 라는 전국1200명 밴드에서 40대를 지원하는 경남농정정책의 홍보를 보고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었다는, 4000평을 오로지 고추로 승부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집은 마산이라고 합니다. 가족들과 거의 떨어져서 주말에 집에 가는 정도이고, 겨울 보일러를 하우스에 가동하게 되면 거의 지킴이로 있어야 된다 합니다. 원래 마산 노키아 회사를 오래다녔다고 합니다. 거기서 집사람을 만났고, MS로 합병, 폐업절차를 거칠때 퇴직금 각각 1억8천, 1억2천을 가지고 나와 지금의 경영기반을 확보하고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의 어느정도의 기반들도 잘 승계하여 아주 멋지게 경영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노동력부족(코로나로 외국인입국X)이 가장 힘들고, 이것을 알선해주는 브로커가 있는데, 1명당 연결해주는 비용이 3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1~2달 일하다가 도망 나오라고 시킨답니다. 본인도 이곳저곳 돌리고 돌려야 손에 돈을 쥐니 말입니다. 인력이 부족한 농어촌의 웃픈 실상 현실입니다. 인력수급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농정당국에서 다룰 시간표가 점점 다가옵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농협이라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의 6천평 단감농장을 승계하고 이도 모자라 우사를 임대하고 소를 키우는 현장실습을 2년동안 받고 계시는 분을 만나뵈었습니다. 농협에 다니면서도 본인은 늘 '버섯농장'을 하고 싶어서 버섯을 공부하고 버섯관련 전문자격은 다 이수를 했는데, 초기자본이 너무 많이 드는 현실에 부딪혀 우회하여 단감과 한우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소똥냄새가 많이 나는 우사에서 얼른 얘기를 나누고 나오고 싶었는데, 열정적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연신 내뿜으시는 바람에 모기들에게 많이 뜯기고 나왔습니다.^^농협이라는 곳에서의 경험이 농업경영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현명하고 손익에 대한 객관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담당 공무원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찾아갔을때 끝까지 도와주고 계획서 등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인도해주셔서 참 감사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우사에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어놔서 왜 그런가 했더니, 소사료를 풀어주면 새들이 와서 소만큼 먹기에 라디오사람소리로 인해 덜오게 하는 확실한 장치라고 합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호텔에서 일하시다가 컴퓨터업을 하다가 앞으로 전망이 없다고 판단, 애호박 하우스농사를 경영하시는 분을 만나뵈었습니다. 농업교육만을 받고, 연고없는 곳에서 해보니 장난이 아니더라 라고 하십니다. 하우스 1동 정도 임대로 하시고 계셨는데,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겁나는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1년첫해 순소득이 300만원이었다고 하면서, 교육을 현장경험에 잘 응용시키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데 끝까지 나와서 인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심가져주이소 하십니다. 함께하자고 힘을 주고 나왔습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어둑해지는 시간, 비가 세차게 오는 저녁즈음에 오늘의 마지막 현장방문을 정하고 딸기베드농사를 지으시는 분을 뵙고 왔습니다.
치과의료기기회사에서 오래 일했는데, 더이상 올라갈 직급이없는 찰나에 합천이 고향인데도 불구하고 친구의 권유로 생판 무연고의 진주로 와서 딸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3년동안 농업소득이 나지않아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씩씩합니다. 이제는 무려11동이나 한다고 합니다. 고진감래입니다.
전기도 마침 없어서 컴컴한 하우스에서 얘기를 나눴는데도 본인의 얘기를 들어주어서 고맙다며 많은 목소리를 전달해주십니다. 외지에서 왔다고 면장님께서 특별히 챙겨주셔서 정책의 혜택을 받아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진주 청년농업인 ⓒ 김의성

 
농어촌에 대한 희망을 실현하는 작은 실천은
민관거버넌스의 지속적인 힘에서 반드시 결론난다고 생각합니다.
인력육성파트를 맡은 관의 담당자들을 특별히 자주 바꾸지 않는 툴을 정해 안정되게 근무하도록(적어도 3-4년)하고,
현장에서 키워진 현장전문가들이 연구와 정책에 공식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투입될수 있어야 합니다.

" 농업소득 2020 연1020만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촌과 농어업을 지키고 있는,
 250만 농어업인들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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