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혁신포럼, 지역의 변화는 계속된다.] 나이들기 좋은 마을 최대영 팀장님.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마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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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영(ehdud963)등록 2020.09.21 17:13
강원도 춘천에서는 사회혁신의 발자취가 여기저기 묻어나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에서 발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여러가지시도를 하고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느리지만 꾸준하게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2019년, 제2회 강원혁신포럼에는 다양한 의제가 제안되었는데요. 춘천 별빛 산골교육 사회적 협동조합은 '농촌형 커뮤니티 케어'를 의제로 2019년도 강원혁신포럼에 참여하여 춘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농촌형 커뮤니티 케어'는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님을 만났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춘천 별빛사회적협동조합에서 나이 들기 좋은 마을 팀에서, 노인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최대영 팀장이라고 해요. 이 마을에는 2014년에 왔고 이제 7년째 됩니다. 그 전에는 대안학교 교사로 서울에서 일하다가 여기로 왔고, 여기와서는 계속 마을에서 산골마을 협동조합이라는 이곳의 청장년들이 만든 협동조합에서 체험사업단과 같은 활동을 하다가 해산되면서 여기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Q. 여기로 오시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농촌에 살고 싶었어요. 막연했지만, 농촌에서 살아본 적은 없으니까, 농촌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마침 제가 있던 대안학교에서 학부모와 갈등이 생기면서 그만 둬야 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이제는 정말 내가 원했던 곳으로 가서 살아야 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내가 대학교 강사로 일했었기 때문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3일 정도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인접한 곳을 찾다 보니 여기에 오게 되었죠.

Q. 춘천 별빛 산골 교육 사회적 협동조합은 무슨 일들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저희를 마을 주민이라고 부르지 않고 마을 시민이라고 불러요. 주민은 동력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뭔가 무언가를 뚫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행정단위상 부르는 이름처럼 느껴져서 우리는 마을시민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마을 시민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거나 그런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경우는 좀 그렇게 많지는 않죠.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그 전에 우리 대표로 있던 윤요왕씨가 처음에 별빛공부방으로부터 시작했어요. 공부방을 하게 된 이유는 농사철에 바쁜 이유로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주거나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리러 가거나 이럴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알아서, 근데 학교까지 가는데 몇 km를 가야해요. 아이들 스스로 그런 것들을 했는데 어느 날 한 아이가 학교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려다가 차에 치여 죽은 사건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자기 자녀도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다들 아이들을 돌볼 시간도 없고 힘든데 누구도 나서서 무엇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 사건 이후로 학부모들이 이야기를 해서 처음 공부방을 시작한 것이 별빛의 시작이었어요. 그 다음 풀어냈던 문제들은 마을에서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그런 과정에 있었죠. 그렇게 공부방부터 시작하여 지역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했는데, 지역아이들의 숫자가 적고, 유입되는 인구가 없으니까 한 20명에서 열 몇 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어요. 1학년이 한 명 밖에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니까 폐교의 위기가 찾아왔죠. 폐교가 되지 않아야 지역아이들이 학교에 있고 돌봄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산촌유학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도시의 아이들, 도시의 유학생들을 받았죠. 유학생들을 받아서 별빛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데, 우리가 가진 시각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생활하고 방과 후 지내는 도시아이들이 지내는 곳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농가로 해서 그 분들에게는 부수입건을 드리고 우리는 아이들을 할머니,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풀었어요. 그러다 보니 한 10년이 지나고 마을 어르신들이, 60대에서 70대로 넘으셨고 70대는 80대가 넘으시고, 그러다 보니 농사도 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서 어르신에 대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돌봄활동을 하기 위한 노인복지 사업을 시작했죠. 그래서 현재는 3가지의 사업을하고 있네요.

Q. 공부방, 농촌 유학, 노인복지 사업은 몇 년도부터 시작되었나요?
최대영 팀장님과 지성일 취재기자
2005년에 시작되었어요. 농촌 유학 같은 경우는 2010년부터 서서히 진행하면서 실제로 진행했던 것은 2012년부터에요. 노인복지 사업은 그 전에 14년도, 그 전에 하기도 했지만 우리마을 119라고 소소하게 전기나 보일러 같은 것들을 고쳐드리는 활동은 간간히 했었죠. 인력을 갖고 한 것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8년에 준비해서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Q. 어떤 주제로 어떻게 2019년도 강원혁신포럼에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한참 요즘 유행처럼 하는게, 그리고 노인복지에서 보건복지부 정책상으로 하는게 가장 화두가 커뮤니티 케어에요. '지역사회 돌봄', '지역사회에서 같이 본다', '전문가와 행정과 단위에서의 사람들, 복지기관과 같은 사람들이 마을에 모여 마을 어르신들을 케어한다' 이러한 의미로 해서 전문가들이 만들었어요. 근데 우리가 보면서 느낀 건, '마을 시민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였어요. 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해서 이장님이라도 한 번이라도 어르신 댁에 찾아가서 무슨 일 없나 하고 돌봤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전문가들이 와서 해주니까, 그러니까 주민들은 소외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이제 도시와 농촌과 다른 것은, 농촌은 병원으로 이동하기에 어렵고 머리 한 번 자르려 해도 어려워요. 두 번째로는 그것을 하는데 사전예방이 아니라 사후대책으로 가는 경향이 많아요. 이미 어느 정도 힘들어 하시거나 이런 분들을 지정하여 돌봐요. 왜냐하면 돈이 나오니까, 그런 방식으로 지금 진행되고있어요. 그리고 어르신 사이에서 경제적인 것을 가지고 따져요. 근데 우리 마을은 어르신들이 땅을 많이 갖고 있건 적게 갖고 있건, 아예 안 갖고 있건 소득은 비슷해요. 재산은 갖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없는 거에요. 땅 값이 올랐다고 해서 그것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지 않는 한, 쓸 만한 것이 아니에뇨. 모두 똑 같은 입장인 거죠. 근데 누구한테는 지원해 주고 누구는 안해주니까 서로에게 갈등이 생겨요. 저는 그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농촌복지는 보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미 사각지대이기 때문이에요. 교통에서 사각이고, 병원에 가려면 쉽지도 않고, 그 어떤 문화생활하기에도 쉽지 않죠. 그리고 복지관을 가려면 30분이나 걸려요. 그런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농촌은 이미 보편적 복지가 필요해요. 우리가 기약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농촌 커뮤니티 케어가 되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 일환으로 우리들은 우리마을 119를 시작했어요. 했던 것을 더욱 본격적으로 도입한 거죠. 그걸 이제 강원혁신포럼에 요청을 했고 그것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어떤 것이냐면 그 전에는 그냥 어르신들이 부르면 갔어요. 전기가 고장 났다고 하면 고치러 가거나 이랬는데 이제는 직접발굴하고 어떤게 필요한지, 그리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해칠 요인이 무엇인지 먼저 조사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안전손잡이나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Q. 강원혁신포럼에 참여함으로 인해 느끼신 점이나 인상깊었던 일들이 있으신 가요? 있으시다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한 강원혁신포럼에 참여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있다면 알려주세요
강원혁신포럼이 아직 초반이다 보니까 의제 설정에 대해 우리도 생뚱맞기도 하고 어떤 것들을 해야 될 지 잘 모르는 것들이 있었어요. 실제로 우리는 했던 것을 더 정제시켜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나았지만 새롭게 도전하여 의제를 만드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부분이 더 많이 도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2018년도 리빙랩 사업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한계를 느낀 것이 뭐냐면 심사를 보는 방식이 타당치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의제로 한 번 설정해 볼 수 있겠다, 조그마한 씨앗이라도, 그런 것이 있었다면 같이 의논하는 자리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의제에 같이 참석한 사람들은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무원도 거기에 들어왔으면 해요. 안된다고 하는게 아니라 같이 논의해서 그 안에서 풀어내는 과정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얘네는 인건비가 더 들어가야 겠다', '얘네는 이런 곳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것들을 서로 느껴서 그런 것이 개선되어 가는 방식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강원혁신포럼은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이되는데, 저는 공공기관에 대해서 무력감을 느껴요. 공공기관은 아직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방식에 대해서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그런 방식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다만 '해야 하니까' 라는 방식으로 하는 것 같아서, 사회적 가치를 같이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함께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도 그 이후에 매칭된 공공기관과 연계가 되었는데, 어떻게 협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이 들어요. 강원혁신포럼을 통해서 우리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의제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면서 보다 우리가 이렇게 확산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갖게 된 것, 이런 점들이 되게 크다고 생각해요.

Q. 현재도 2019년도 강원혁신포럼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나요? 혹은 그 전부터 이어졌던 사업인가요?
프로그램이 확산이 되었어요. 그것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돈이 쓰여 졌고, 그것을 통해서 저희들은 구분을 하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을 만날 때 어떨 때 자부담을 내라고 하고, 어떨 때 우리가 이렇게 지불하는 등, 지원에 대한 구분점을 갖게 되었어요. 일단 어르신들이 요청을 해서 전등을 고치거나 이런 것들을 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나 교통비는 저희가 지출하고, 그 대신 재료비에 대한 건 어르신들이 지출해요. 왜냐하면 본인이 정말로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요. 근데 넘어져서 다친 상황이나 화재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어르신들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참고 살아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지원 사업을 통해 전액 지원을 하죠. 이런 방식으로 풀어 낸다는 기준이 생겼고 두 번째로는 전담인력을 뽑게 되었어요. 올해 일자리 사업으로 한 분이 담당해서 일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세 번째로는 우리만 해서는 안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두 개 정도의 동네와 같이 해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강원도 신농정에 이 사업이 3개 정도 지역으로 진행해보자 해서 예산편성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게 되었죠. 그 정도까지 나왔으면 구체화되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고 거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Q. 선생님 개인적으로, 혹은 협동조합 단체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복지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인건비 같은 것도 계속 따내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자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계속 고민하고있어요. 돈을 벌어야 하나에 대해서요. 근데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힘들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확산하는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는게 우리마을 119인데 우리마을에 센터를 만들어야겠다라는 것이 하나의 목표로 세워져 있고, 두번째 세대공감센터를 만드는 것이에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라도 반드시 필요한 그런 공간으로써의 전환을 시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같이 연대해서 같이 일 할 수 있는 곳들을 발굴해 내고 같이 하자, 그래서 우리마을 어르신만 좋은 일이 아니라 전국의 농촌단위, 강원도의 농촌단위에서 그런 일들이 생길 수 있도록, 그런 일을 만들어 보자, 그런 일들을 계속 추진 중이에요.

'별빛'은 춘천의 농촌사회에서의 시민으로써, 주체적으로 농촌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농촌에서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돌보는 것이 목표인데요. '별빛'에서 나이 들기 좋은 마을 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최대영 팀장님은 현재 복지사업으로 진행하는 우리마을 119, 세대공감센터 등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확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이 강원도의 농촌단위로 확산되어 선순환적 농촌복지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희망을 보이셨습니다.

'별빛'은 2020년도에도 강원혁신포럼과 함께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바로 농촌 마을 경로당의 좌식 구조가 어르신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인데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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