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카라'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사는 침팬지 '카라'의 어릴 때 모습
한소정
연구팀은 서식지마다 이른바 '카메라 트랩'도 설치했다. 카메라 트랩은 개울가나 동물들이 지나다닐 만한 곳에 움직임이나 빛에 의해 작동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야생 동물들을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에 자주 사용되는 방법으로, 인근에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관찰자가 없는 조건에서 그들의 어떤 행동들이 관찰되는지, 개체수는 대략 얼마나 될지 등의 데이터로 사용할 수가 있다.
판 아프리카 프로젝트처럼 무려 7천 시간의 방대한 영상을 모으게 되면, 그것을 어떻게 분류하고 분석할 것인가의 문제가 떠오른다. 연구팀은 이 영상 분류작업에 시민 과학자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각 영상이 15초 정도로 짧아서, '집콕' 시 자투리 시간 활용에 적합하다.
아쉬운 점은, 한글 버전이 없어서, 영어나 다른 유럽 언어들로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생소한 동물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 것 외에는 영어가 어렵지 않고, 작업도 간단하다.
집에서 아프리카 침팬지 관찰하기
먼저, 홈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CLASSIFY(분류)' 탭을 누르면 나오는 짧은 영상을 시청하고, 영상 속에 나온 동물을 오른쪽에 있는 탭에 제시된 동물 중에서 선택해 고르고, 몇 마리나 봤는지, 땅 위와 나무 위, 공중 어디에 위치했는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예를 들어, 먹고 있었는지, 싸움을 했는지, 카메라에 대고 반응을 했는지 등)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