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현상,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인가?

선진 시민 의식과 제도 보완이 필요한 차박 현상

검토 완료

고태규(tgko)등록 2020.08.14 11:23
최근 차박 캠핑이 여가생활 중 하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저형 차량이 많아지고, 야외에 나가서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자연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답답한 마음을 벗어던지고, 상쾌한 공기와 자연을 즐기고 싶은 욕구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차를 이용한 캠핑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우리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과도기적인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첫째, 쓰레기 처리 문제이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분리수거도 하지 않아 지자체와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 많은 경비와 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화장실 사용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 등을 넣어서 변기가 막혀 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분뇨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여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셋째, 주민들과의 충돌이다. 일부 차박족들은 주민들의 경작지에 들어가서 애써 키운 농산물을 훼손시키거나, 훔쳐가기도 하고, 고성방가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례도 많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인가?
 
첫째, 차를 이용한 캠핑 중 생기는 쓰레기는 본인들이 가져오면 된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식이다. 등산객들은 이미 이 정책에 상당히 호응하고 있고,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여행객들의 선진 시민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차박을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오토캠핑장이나 화장실 시설이 갖추어진 장소에서만 캠핑을 해야 한다. 지자체도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추고 사용료를 받는 시설을 확충하여, 그 수입금을 해당 시설의 유지관리에 사용해야 한다.
 
셋째, 여행객은 어떤 경우에도 현지 주민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여행객은 경제적 또는 사회문화적으로 현지 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상생하는 책임여행과 공정여행을 실천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자연과도 상생하여 삼자(여행객, 주민, 자연)가 서로 윈윈하는 지속가능한 레저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넷째,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언론과 제휴하여 시민들의 책임여행과 공정여행, 그리고 지속가능한 관광과 레저생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공익광고나 계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자체는 해당 법규나 조례를 빠른 시일 내로 만들어,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차박족들이 해당 규정을 지키면서, 야외 여가생활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민과 차박족, 그리고 자연이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지 또는 차박족이 선호하는 캠핑휴양지가 될 수 있다. (고태규. 한림대 경영학과 교수. 관광레저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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