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장의 유독성 액상 폐기물들이 발암성이 높은 유독물이기에 콘크리트 혼화제로 사용하는게 좋다는 내용의 보고서 내용이다.
환경부
이 보고서에서 말한 '영구 고화 처리하는 이중의 이익'이란 콘크리트 혼화제로 만들어 아파트 등의 콘크리트에 넣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것을 사람 사는 집 재료에 가둔다는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콘크리트는 유해물질을 그 안에 가두는 완벽한 물질이 아니다. 언제든지 시멘트 가루가 부서져 날리기 쉽고, 콘크리트 안에 갇혀 있던 유해물질이 대기 중으로 휘발되는 불완전한 물질이다. 집안 빨래가 마르는 것은 콘크리트가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으로, 콘크리트는 폐기할 때까지 수분을 흡수하고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암모니아 등의 유해물질을 내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그런데 자연계에서 사라지지 않는 난분해성 유독물질을 콘크리트 혼화제로 사용한다고?
환경부는 2005년 연말까지 콘크리트 혼화제 유해성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007년 10월엔 1억 7800만 원의 용역비용을 주면서 발암물질 가득한 석유화학공정의 액상 폐기물로 콘크리트 혼화제를 만드는 연구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콘크리트 혼화제는 건축자재이기 때문에 환경부 소관이 아니라며 안전 기준은 고사하고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 급급해 국민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심각한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환경부가 석유화학공정의 폐기물을 치우기 위해 콘크리트 혼화제 제조 연구만 한 것이 아니다. 각종 산업 쓰레기로 발암 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가득한 쓰레기 시멘트를 만들도록 허가한 것도 환경부다.
IMF로 인한 건설경기 악화로 부도 위기에 몰린 시멘트 공장들을 위해 환경부는 1999년 8월 폐기물 관리법을 개정해 시멘트 공장에 쓰레기 소각장을 허가해 각종 산업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도록 했다. 환경부는 시멘트 공장들이 골치 아픈 쓰레기를 치워주니 좋고, 시멘트공장들은 쓰레기를 가져와 쓰레기 처리비를 벌고, 원료와 연료 비용을 절감하니 좋다.
그런데 환경부는 그 엄청난 산업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도록 허가하면서 단 하나의 쓰레기 사용 기준이나 시멘트 안전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필자가 2006년부터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에 발암 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많음을 계속 지적하자 오히려 환경부는 '시멘트에 유해 중금속이 없다', '시멘트에 중금속이 있어도 크롬 숟가락처럼 굳으면 안전하다'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말바꾸기와 거짓말을 계속 해왔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한국의 시멘트 공장들이 일본에서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톤당 5만 원을 받고 수입해 오던 일본 화력발전소 석탄재를 필자가 2009년 일본 환경성에 항의해 수입 중단시켰다. 그러자 일본 환경성에 쓰레기 수입 재개 요청 편지를 보내 일본 석탄재가 지금까지 수입되게 한 것도 환경부였다(관련기사:
일본 전범기업 쓰레기 수입하는 한국기업들... 한술 더 뜬 환경부 http://omn.kr/1k7uj).
오늘도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에 발암 물질과 유독 물질로 만든 혼화제로 혼합한 콘크리트로 아파트가 쑥쑥 올라가고 우리 아이들은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립환경과학원 그 어디서도 안전 기준은 고사하고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다음은 각종 산업 쓰레기로 만들어지는 콘크리트 혼화제의 실상과 그 유해성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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