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방에 새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새집증후군 대책은 마련된 것일까?
최병성
2019년 8월 13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소년 중에 2018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비율은 알레르기비염 39.7%, 아토피 피부염 25.7%, 천식 9.1%이다. 이는 청소년 2.5명 중 한 명은 알레르기 비염, 4명 중 1명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가 조사하고 환경부가 발행한 <아토피 질환 예방관리 총람>(2012.1)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질환자 수가 2010년 현재 879만 명이고, 연간 치료비가 6611억 원에 이른다. 센터 측은 아토피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아토피 질환의 발병 원인에는 유전 요인보다 환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환경부의 <아토피 질환 예방관리 총람>(2012.1)에서는 아토피 질환 발생 증가가 유전 요인보다 환경 요인이라며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아토피 질환의 유병률 조사를 위해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1995년, 2000년, 2010년에 3회에 걸친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토피 질환의 증가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토피 질환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난 20년간 급격한 유전자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아마도 환경적 변화가 아토피 질환의 발생 증가에 주로 기여했으리라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아토피 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환경요인을 규명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새집증후군
시골집으로 내려가면 아토피 질환 증세가 사라졌다가도 새 아파트로 돌아오면 다시 발병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아토피 질환에 끼치는 환경 요인 중 오늘날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바로 새 아파트(새집증후군)다.
포름알데히드, 나프탈렌, 아크릴아미드, 메틸알코올, 시클로헥산, 아크릴로니트릴, 황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암 물질들과 시력을 멀게 하고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들이다. 이런 발암물질과 유독물질들이 새 아파트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 새 아파트로 인한 아토피 질환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자 정부는 화학물질을 내뿜는 가구·장판·벽지·소파 등을 국민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가구와 장판과 벽지와 소파 등이 아토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의 전부일까? 아토피 질환 유발 물질인데도 정부 대책에서 빠진 중요한 물질이 있다. 새집의 근원 물질인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혼합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콘크리트 혼화제'다.
시멘트 문제는 그동안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국내 모든 시멘트 공장들은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에 소각재, 분진, 하수 찌꺼기, 공장의 오니, 반도체공장의 찌꺼기,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등 온갖 산업 쓰레기를 혼합해 태운다. 산업 쓰레기에서 나오는 유독물질이 100% 사라진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시멘트에는 인체에 유해한 발암 물질과 유해중금속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