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에서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이 열렸다.
막걸리학교
동굴을 나와 와인축제장을 갔다. 와이너리 24곳이 참여하여 시음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 와인 산업의 초창기는 마주앙이 상징하는 대기업 중심이다가, 1987년에 와인 수입이 자유로워지면서 2000년대에 와인붐이 일어 수입 와인이 시장을 주도했다. 그 사이에 대기업 중심의 국산 와인은 가뭇없이 소멸되어 버렸고,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와인은 수입 와인들로 가득차 버렸다.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 충북 영동과 경북 영천을 중심으로 포도와인이 성장하고, 무주에는 머루와인이 터를 잡고, 의성과 예산에 사과와인이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면서 광명에서 집결할 수 있을 만큼 세력을 모은 것이다. 이들 와이너리들의 공통점은 과수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와인을 빚는 농가형 와이너리라는 점이다.
그 사이 호텔에 근무하는 소믈리에들의 태도로 사뭇 달라졌다. 메리어트 호텔 정하봉 소믈리에만 해도 100회 넘도록 와인 디너쇼를 하면서 한 번도 한국 와인을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매달 한국 와인으로 디너 행사를 할 정도가 되었다.
그 동력을 한국와인생산자협회 정제민 회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농가를 기반으로 한 한국 와인들이 지역 문화와 결합하여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런 변화가 와인을 한 병도 생산하지 않는 광명시로 하여금 와인동굴과 와인연구소를 만들어 지역 문화와 한국 와인을 결합시키는 상황까지 만들게 한 것이다.
광명동굴은 광명 암반동굴, 광명 금광동굴, 광명 인공동굴, 광명 판타지동굴, 광명 역사동굴, 광명 와인동굴 그 어느 쪽으로 불러도 될 만큼 이야기가 풍성한 관광 동굴이다. 그 다채로움 속에서 한국 와인은 광명동굴에 와서 소중한 이야기를 얻었고, 광명동굴은 한국 와인을 통해서 한국의 농가들과 연결되어 해마다 성장하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얻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