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공원의 오양석상
조종안
지난 6월 1~8일, 기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26년의 발자취(상하이에서 충칭까지)를 따라 걷는 '임정로드 탐방단 1기' 단원으로 중국에 다녀왔다.
탐방 다섯째 날(5일)은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시작하였다. 현지 가이드와 <오마이뉴스> 김종훈 기자(<임정로드 4000km> 저자) 안내로 동산백원, 동교장, 광주기의열사능원 등을 돌아보고 월수공원(웨슈공원)에 들렀다가 '황포군관학교 구지 기념관'으로 이동했다(관련 기사:
조선 청년들이 중국 혁명에 참여한 이유).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월수공원은 숲이 우거진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1929년 국민당 정부가 이곳 월수산(越秀山)에 인공호수 3개를 만들고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다섯 마리 양을 형상화한 오양석상(五羊石像), 쑨원의 유언이 새겨진 중산기념비, 명나라 때 바다와 강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지어졌다는 진해루(鎭海樓) 등이 자리한다.
그중 오양석상은 오곡(五穀)을 의미하며 먹을거리가 다채로운 광저우를 상징한다. 그 유래는 전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마다 흉년으로 기근이 들자 주민들이 하늘에 기도를 올렸더니 신선들이 입에 볍씨를 문 다섯 마리 양을 타고 내려와 나눠주고 올라갔다는 것. 이후 양을 숭상하게 됐고, 해마다 추수감사절이면 양들에게 제사 지내는 풍습이 내려온단다.
'광둥요리' 본고장에 딱 어울리는 전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 네 개 달린 것 중 책상, 하늘을 나는 것 중 비행기 빼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고 할 만큼 식자재가 풍부한 도시. 점심은 당연히 '광둥요리'였다. 현지 가이드는 이곳 요리는 국물부터 마셔야 한다고 권한다. 국물이 담백하면서 시원하다. 요리들이 제각기 독특한 향과 색깔을 지니고 있고 식감도 뛰어났다.
'황포군관학교 구지 기념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