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막기 위한 세종시 환경부 앞 천막농성 11일차 농성일기

검토 완료

노민규(ghkth)등록 2019.10.25 11:32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막기 위해 제주에서 세종시 환경부 앞으로 왔습니다. 이곳까지 온 이유는 최종고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국토부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시키지 않으면 제2공항 싸움은 어려워진다고 생각했고,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환경부 앞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오면 제주의 풍경은 사라질 뿐만 아니라 난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입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제주가 될 것이고, 제주도민들은 고향 제주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은 농성 11일차 되는 날이다. 그리고 단식 8일차 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지가 헐렁거려서 저절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직 자기대로 내려갈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점점 살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같다. 몸무게도 5kg이 빠졌다.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반쪽이 된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신다.
 
기운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하긴 단식 하루 하는 것도 힘든 내가 벌써 단식 8일차라니..
 
어제 새벽에는 두 시정도에 잠을 깼다. 뭔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져서 깼다. 전기장판도 키지 않고 잠을 잤는데 그렇게 춥진 않았다. 밖으로 나와 기지개도 한 번 펴고, 바깥 공기도 좀 마셨다. 좁은 공간이 주는 불편함과 답답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오늘은 천막 내부와 텐트 내부를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환경부장관은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다. 두 번째 면담요청서를 보낸 공문에 답변이 왔는데 별 내용은 없었다. 환경부장관에게 한 번 더 면담요청서를 보낼지 고민이다. 만약 보낸다면 언제 보내는게 좋을지 생각해본다.
 
어제 선전전때 준협님이 냐티티 공연을 선보였다. 점심 먹으러 오가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악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중간중간에 말도 하기도 했는데 처음에 볼 때는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꽤 멋진 말들이어서 인상깊게 남았다.
 
오늘 오후 5시 반부터는 이곳 환경부 앞에서 문화제가 열린다. 90분에서 100분가량 문화제가 진행될텐데 사람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능하면 기자들도 참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와 광주, 광화문에서는 여러 행사가 열린 것 같다. 제주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개선을 위한 토론회와 환경청장의 비자림로 방문이 있었다. 제도적으로 완전히 엉망인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개선되고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환경부장관은면담요청에응하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반드시반려하라!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구성하라!
#광화문_광주_도청앞_강정_세종_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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