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리지샹 위안소 유적박물관의 '통곡의 벽'
오마이뉴스
전시관 안에는 흑백임에도 충격적인 생생한 사진들과 당시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리병들이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위안부'들을 성병 등으로부터 관리하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까지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지 알 것 같았다.
'위안소'에서도 느껴지는 일본 정부의 치밀함에 소름
전시물에는 중국어와 영어가 병기 되어 있고, 간혹 한국말도 보이지만 대부분 한글이 없어, 짧은 영어 실력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전시실에서 인가 표를 볼 수 있었는데 '위안부' 숫자와 군인 숫자가 부대별로 나와 있는 표였다. 소름 돋는 것은 정확하게 비율이 맞았다는 것이다.
군인 500명에 '위안부' 10명 꼴로 배치되어 있었다. 시간은 15분에서 20분,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따르면 하루에 30명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셨으니,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하루에 8~10시간을 그렇게 보내신 것이다. 일본이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를 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라 이런 자료가 있는데도 부정하고 있는 일본이 우습고 옹졸하게 느껴졌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 난징대학교를 갔다가 빠르게 오전에 전시관에 와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중국에 여행을 해보면 중국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관광지에서도 외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날은 반갑게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어느 단체에서 오신 모양이었다. 임정로드 탐방단의 김종훈 기자가 전시실 곳곳에서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자 옆의 다른 한국 사람들이 같이 듣다가 왜 우리 가이드는 이런 설명이 없냐며 볼멘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