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듯한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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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수(wodelife)등록 2019.08.30 09:38

우연히 MBC 뉴스데스크를 쳐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도 끓고 있는 원자로..후쿠시마 'Y존'을 가다'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원전 바로 앞에서 "안전조끼와 방진 마스크만 쓰는, 원전내 일반 구역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기자의 복장은 놀랍게도 조끼 하나와 마스크 하나 뿐이었다. 
 

기자의 허술해 보이는 복장 기자의 복장 때문에 원전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진다 ⓒ 수확의 계절

 
 
도쿄전력과 일본정부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믿는 한국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안전조끼와 방진마스크만 쓰는 지역이라면서 기자는 그 규정을 그대로 따르는 듯 행동했는데 보는 입장에선 매우 위험해 보였다. 기자 안전도 안전이지만 어쨌든 그 점은 기자 선택이라 치자. 중요한 건 그 행동이 독자들에게도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붕괴된 원전 근처에서 그 정도 복장으로도 안전하다면, 수십킬로미터나 떨어진 야구장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방사능위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억지나 부리는 사람으로 치부될 수도 있었다. 

 기자는 본격적으로 붕괴된 원자로가 위치한 Y-존으로 들어가며 말한다.
 
"방호복과 전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 뒤로 폭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원자로 외벽이 보입니다."
 
이 말을 듣는 동안에 기자의 복장이 궁금해졌다. 현지 직원들조차 완전무장을 한 위험지역에서도 기자는 여전히 조끼 하나와 마스크만 착용한 게 아닐까?
 
이 뉴스를 보던 다른 시청자들도 꽤나 불편했나 보다. 댓글 하나를 옮겨본다.
 
미친 것 아니냐 방사능 오염지역에 마스크만 쓰고 취재를 한다는 게 저걸 아직도 인체에 괜찬다고 홍보하는 놈들도 이상하지만 생명줄 깍이는 줄 모르고 위험지역에 가서 위험하다고 광고하는 언론도 진짜 한심하다 - **3131**
 
오염수방류를 취재하고 비판한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상당히 안전하다고 광고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도쿄전력이 데이터를 속인 적이 많았다는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정작 기자의 행동은 매우 이율배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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