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라디오스타

요즘 뜨고 있는 실시간 소통라디오 '스푼라디오' 체험기

검토 완료

전현건(espoir361)등록 2019.07.02 09:14
Video killed radio star 아니 이젠 Radio killed video star
스마트폰 하나면 이젠 당신도 근사한 DJ가 될 수 있다.


뉴트로에 빠져 봅시다.


뉴트로란 새로움(new) 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보헤미안랩소디를 기억하는가? 70~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밴드 퀸을 재발견하고 열광하는 젊은이들, 작년부터 유행하는 노포(오래된 유명 맛집)를 찾는 젊은 식객들은 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레트로가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지만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젠 라디오에 빠져 봅시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방송을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이젠 방송국도 스스로 만드는 시대가 왔다. 뉴트로 콘셉트에 맞게 새로운 라디오 방송을 설립하자! 어렵지 않다. 기사를 성실히 따라오다 보면 당신도 새로운 팟캐스터가 될 수 있으니까!

라디오를 준비해보자

라디오를 들으며 성장했던 학창 시절, 그 시대의 감수성을 갖고 있는 분들은 라디오에 익숙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전통적인 라디오에 익숙하지 않지만 인터넷 라디오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은 흥미롭다. 하지만 방송을 하는 건 어렵다. 방송을 준비하려면 장비가 많고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접근이 쉽고 누구나 조금만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는 라디오를 소개하겠다. 준비물은 스마트폰 이것만 있으면 방송 준비는 끝이다. 고가의 스마트 폰도 필요 없다. 물론 장비는 계속 업그레이드 할수록 방송의 질은 올라간다.

방송을 시작해보자

일단 배경화면을 선택하고, 방송을 시작해보자! 5분 동안 아무도 안 들어온다. 한 분이 들어왔다 바로 나간다. 스푼에선 이런 분들을 입구컷이라고 줄여부른다.(참여했다가 바로나가는 분들을 은어로 '입구컷'이라고 표현한다.)  오프닝 원고를 직접 준비한다. 드디어 한 분이 들어오시고 진정한 오프닝이 시작됐다. 참여자는 채팅을 치면서 이야기를 한다. '스푼라디오'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그 날의 이슈를 취합해서 청취자들에게 전해주었다. 1시간 20분 동안 온갖 말을 하며 고군분투해서 청취자는 6분. 모든 소재가 떨어지면 청취자들과 바로 수다시작한다.
주제 없이 떠들다 보면 옆에 화면처럼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콘텐츠를 정해보고 다시 한 번 도전

처음에는 직접 원고도 쓰고 방송을 진행했다. 단점은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 또 소재도 금세 떨어진다. 다른 방송들이 뭐가 있나 살펴보았다. 소통방송, 책방송, 음악방송, 생각보다 다양한 방송들이 있다. 책을 방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책 방송들이 제법 많았다. 평소 책을 자주 읽으니까 그럼 책을 읽어볼까? 책을 낭독하면 저작권의 문제가 있다. 한 출판사에 어렵게 연락이 닿아 대표님에게 방송 콘텐츠를 설명하고 책을 방송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다양한 책을 녹음하고 신간도서들도 같이한다는 조건으로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 독자들에게 책들을 먼저 공개하고 투표를 했다.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책으로 시작했다. 첫 책은 데미안이다. 책을 낭독하는 방송, 차분히 책을 읽는다. 청취자들이 잠을 잔다. 그 다음 날 청취자들이 연락이 온다. "마약방송 잠자기 정말 좋습니다." ASMR 수면방송을 원한 것은 아닌데, 그래도 책 방송을 들으러 오는 청취자들이 늘어만 갔다. 청취자와 고민하며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생긴다. 청취자와 전화통화를 해서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고 같이 나누고 있다. 또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방송이 가능하다. 다양한 게스트들을 직접 섭외해서 인터뷰를 했다. 화실에서 화가와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까페에서 바리스타와 인터뷰를 한다. 주제만 있다면 누구든지 방송에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청취자와 나눌 수 있다.

후기

방송을 꾸준히 하고 팬들이 늘어나는 어느 날, 방송 콘텐츠가 마음에 들고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운영팀에서 CF 요청이 들어온다. 방송을 꾸준히 하면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 새로운 취미가 생기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청취자들과 만나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다. 오늘도 당신을 기다린다. 이제 나도 방송하는 남자, 라디오 스타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