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화 필요성 담은 서적 국내 첫 출간

'세상의 아침' 출판사, 대마의 효용성 소개한 '올 어바웃 카나비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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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정(hjkoo1)등록 2019.06.28 18:06
   대부분 국가에서 대마초의 환각성과 정신적 의존성에 의한 중독성 등을 이유로 대마의 생산, 소지, 사용, 판매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대마를 수입, 수출하거나 제조, 매매 및 매매를 알선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마약류 취급자가 아니면 재배, 소지, 소요, 수수, 운반 및 보관 또는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사회의 한 부분에서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 강성석 목사는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에서 모두를 위한 의료용 대마를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 강 목사는 대마에 있는 최소400가지의 화학 성분 중 소위 말하는 마약 성분은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뇌전증 등 희귀ㆍ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대마성분 의약품'CBD 오일(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이 마약 성분이 없지만 대마에서 추출하였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 2조제4호에 따라 대마에 해당되므로, 같은 법 제 3조 제 7호에 따라 수입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한편 캐나다와 미국(일부 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대마 합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등 해외 여러 곳에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뇌신경 질환 환자들의 발작, 통증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용 대마뿐만 아니라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는 국가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쥐스탱 캐나다 총리는 대마를 불법적인 경로로 구입해 청소년들이 피우는 경우가 급증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대신 대마 시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2018년 농업 진흥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 농업, 의학, 섬유, 바이오 연료 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 사회 가운데 대마의 역사와 문화, 과학, 정치, 의료 등을 총 망라한 대마 백과사전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국내 정식 출간했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줄리 홀랜드(Julie Holland)와 앤드류 웨일 등이 2010년 지은'The Pot Book'을 번역한 책으로 대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국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 책은 대마의 다양한 약리 작용에 관한 분석에 머물지 않고 대마에 관한 역사, 문화, 정치적 논쟁까지 다루었다.
   이 책에는 폐암과 대마초와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폐암=대마초에 관련된 정부 당국의 발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탓에 흔히 담배와 대마초를 비교한다. 나프탈렌, 아세트알데히드 및 암모니아를 포함한 일부 자극물은 담배 연기보다 대마초 연기에 훨씬 더 집중되어 있다. 또한 많은 대마초 사용들이 연기를 더 깊게 흡입하고 호흡을 길게 하여 독소가 폐 조직에 침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점이 대마초 흡연이 폐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존 모건 박사는 "그래서 대마초 때문에 죽은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즉 대마초가 이러한 모든 끔찍한 문제를 야기한다면, "대마초에 의한 폐 손상의 사례는 어디 있습니까?"라며 화두를 던졌다. 그는 1,000명이 넘는 폐암 또는 상부 기관지암 환자를 대조군으로 하여 표준 대조 사례를 연구한 결과 대마초 사용과 경구, 후두 또는 폐암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보여 주었다. 역학 연구에 대한 대규모 검토에서도 대마초 사용과 폐암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마초에 관련된 법의 개혁에 관한 정책 논쟁에서 변함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대마초 흡연과 운전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다. 대마초법 개혁기구의 이사회는 결정문, '책임감 있는 대마초 사용원칙'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대마초가 알코올이나 다른 다양한 처방약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책임감 있는 대마초 사용자는 대마초에 취해있을 때 운전을 하면 안 된다."고 인용하며 '운전 금지 조항'을 비준하였다. 하지만 실제 운전자의 성능을 저해하는 알코올과는 달리 대마초는 운전자의 운동신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대마는 불법 약물이다. 하지만 대마가 왜 불법 약물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조차 금기시 되어 왔다.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국내에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출간됨에 따라 새로운 인식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이 책을 통해 대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마 불법화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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