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 OECD 장단기근속자 비율
근속년수를 국제비교한 위 <그림2>를 보면 우리나라는 근속년수가 1년이 안 되는 단기 근속자가 31.9%로 매우 높다. 노동자 3명 중 한 명 꼴로 근속년수가 1년이 안 된다. 이는 매년 노동시장에 새로 들어오거나 직장을 옮긴 사람이 3분의 1 이라는 얘기다. 우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곳은 칠레, 터키 두 나라다. 멕시코도 우리보다 낮은 26%고, 노동이동이 활발하다는 덴마크도 22.1%다. 독일은 14.2%고, OECD 평균은 18.7%다.
이번엔 근속년수가 10년 이상인 장기근속 노동자 비율을 보자. 유럽 국가들은 장기근속자가 40%가 넘고, OECD 평균은 34.1%다. 한국은 장기근속자가 20.6%로 칠레 다음으로 낮다. 한국은 단기근속자 비율은 가장 높고, 장기근속자 비율은 가장 낮은 나라다.
과거 서구 연구자들이 글을 쓸 때 한국이 일본 옆에 있다 보니 '한국도 장기근속의 나라'라고 덩달아 불러줬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다. 한국은 초단기 근속의 나라로, 고용이 매우 불안정한 나라다.
진실은, 우리는 너무 유연하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은 다른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표1>은 고용정보원이 매년 발표하는 고용보험통계연보(2016년)에 실린 이직률이다. 표에서 2016년 고용보험 가입자는 1,266만명이다. 공무원과 교사는 고용보험 가입대상자가 아니다.
민간부문 노동자들은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비정규직은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이 수치는 민간부문 정규직 대부분과 비정규직 일부, 그러니까 민간부문에서 괜찮다는 일자리는 대부분 망라한 것으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