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자는 왜 '윤지오'를 음해했을까?

윤지오씨가 유명세를 타고 싶어했고 술자리에 가고 싶어 했다고 주장한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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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bean7342)등록 2019.04.08 21:21
故 장자연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해 악의적인 프레임을 덧씌운 기자가 있다. 

최지윤 뉴시스 기자(문화스포츠부)는 8일 아침 출고된 기자수첩을 통해 "윤씨의 말은 곧 진실이자 정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여러 관점에서 윤씨를 폄하했다.
 

증언자로 국회 온 배우 윤지오씨 배우 윤지오씨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동료배우 고 장자연씨의 억울함을 증언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 남소연

 
최 기자는 연예 매니지먼트 업계 종사자인 백씨와 유씨 및 수사 검사를 직접 인용하고 자신이 판단한 것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윤씨가 장씨와 친하지 않았다 
△윤씨는 원래부터 유명해지려고 했다 
△윤씨의 증언이 두루뭉술하다 
△윤씨가 술자리에 안 불러주면 섭섭해했다 
△윤씨는 2008년 8월 전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의 강제추행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도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 했다 
△윤씨는 신변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SNS 라이브로 일상을 공개했다 
△윤씨는 안전에 위협을 느껴 경찰의 신변 보호 담당자를 호출했고 9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그럴 시간에 차라리 112에 신고하는 게 더 나았다 
△윤씨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고 윤씨의 증언은 진실이자 정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씨의 증언과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 

최지윤 뉴시스 기자의 기자수첩 최 기자가 작성한 기자수첩의 모바일 화면. 현재 해당 기자수첩은 삭제됐다. ⓒ 뉴시스 캡처사진

          

삭제된 기자수첩 최지윤 기자가 작성한 기자수첩이 끝내 삭제됐다. ⓒ 뉴시스 캡처사진

 
최 기자의 기자수첩이 최초로 출고됐을 때는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선인가?>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최 기자는 그 어떤 크로스체크나 반론 내용을 싣지 않았고 언론에서 윤씨가 발언한 대목만 인용했다. 직후 윤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일이 반론을 하자 그 내용을 기사에 반영해서 <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으로 수정해서 재출고했다. 기사의 논조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윤씨가 국회에서 뉴시스 보도에 대해 언급하고 법적 대응을 암시하자 현재는 아예 삭제됐다.  

윤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씨는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저분(최 기자)과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두 매니저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얼굴도 기억나는데 저희 로드 매니저로 잠깐 잠깐 투입된 분들이다. 실질적으로 그런 자리(술자리)에 다 데려다줬던 분들이다. 그러니까 본인들 옹호를 하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토대로 인터뷰를 해놓고선... 그럼 내가 지금까지 16번이나 한 증언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면 검찰과 경찰이 왜 불러서 10년 동안 그랬겠나. 모든 걸 거짓으로 포장해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니투데이는 미디어그룹으로 뉴시스와 뉴스1을 운영하고 있다. 윤씨는 최 기자의 악의적인 기자수첩에 대해 그 배경을 이렇게 추측했다.

"보니까 머니투데이 계열이더라. 그분(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도 뵀던 분이고 명함을 수사기관에 넘겼었다. 그런데 (홍 회장 측에서) 내가 살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에 꽃을 배달했다. 무서워서 (신고했고) 경찰에서 수거해갔다. (홍 회장이 장자연 리스트에 있는 사람인가?) 리스트 자체는 언급하지 못 하고 있다. 내가 명함을 토대로 했을 때 그분이 언론에 관계된 사람으로만 즉 기억에 있는 인물은 조선일보 조씨인데 명함은 그분 것밖에 없으니까 경찰이 지목을 해줬다."    

최 기자의 기사 작성에 홍 회장을 비롯 사주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뉴시스의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 다만 윤씨 입장에서 최 기자가 뜬금없이 그런 기자수첩을 쓴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과거 기억을 되살려서 그 배경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 
 

최지윤 기자의 방정오 전 tv조선 사장에 대한 기사 2건 최 기자는 방 전 사장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한 기사를 2건 작성한 바 있다. ⓒ 뉴시스 캡처사진

 
최 기자는 3월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윤씨가 최초로 출연했을 당시 <"장자연 사건 수사 부실" 주장 윤지오, 지지·격려 여론↑>이라는 기사를 썼다. 이후 관련 기사를 몇 건 더 썼지만 다른 매체들과 크게 다른 방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윤씨는 이번처럼 자신을 공격하는 내용의 글에 대해 도무지 그 동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 기자는 지난 2일 한겨레 보도에 반박하는 방정오 전 TV조선 사장 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를 2건 작성한 바 있다.
 

윤지오씨와 함께 하겠다고 한 의원들 안민석 의원(가운데), 김수민 의원(왼쪽), 추혜선 의원(오른쪽)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효영

 
한편, 이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여야 의원들(김수민·추혜선·이종걸·남인순·권미혁·정춘숙·이학영·최경환)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들'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앞으로 윤씨가 외롭지 않게 동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는 윤씨 혼자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하는 의원들이 의로운 싸움을 지켜주고 동행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성접대 사건이 아니라 성폭행 사건이라는 점, 피해자 장씨가 적시된 사건이어서는 안 되고 김학의 사건처럼 가해자가 적시된 사건으로 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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