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삼성-반올림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이 열렸습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1년 만의 일입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이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대표인 황상기씨가 오랜 시간을 버텨온 끝에 이룬 결실입니다.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황상기씨는 그 뒷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처음 역학조사를 하던 날 삼성 직원이 '10억을 해 줄 테니 사회단체 사람들도 만나지 말고 기자들도 만나지 말고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1000일 넘게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반올림과 함께 천막농성을 했습니다. '10억이 적은 돈이 아니고 보통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황상기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만약에 내가 10억을 받게 되면 나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안 준다는 이야기인 거잖아요. 그럼 저만 받고 다른 사람들은 가정이 다 망하는데 치료비, 간병비, 경비 이런 것 때문에 가정 망하는데 그거 쳐다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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