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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연수 떠나는 서윤근·허옥희 전주시 의원

검토 완료

김길중(kimgane)등록 2018.11.07 15:40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치인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뉴스 중 하나가 해외연수다. 그동안 해외연수는 부실한 보고서 작성과 관광 위주 일정 등으로 외유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세금으로 움직이는 이런 연수가 모두 관광성 외유는 아니다. 지방자치 발전에 참조가 되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는 지방의원들도 많다. (여기서 언급되는 두 의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주시의회 정의당 소속 서윤근, 허옥희 의원이 민간의 활동가들과 6명 규모의 연수단을 꾸려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지역의 두 도시를 방문한다. 연수단을 꾸린 목적과 이번 방문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전주시의회 서윤근 시의원 같은당 소속의 허옥희 의원 과 민간 활동가 등 6명의 자전거 연수단을 꾸려 일본 오사카 지역의 사카이, 아마가사키 두 도시를 방문한다. ⓒ 서윤근 의원실



- 연수단을 꾸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제가 4년의 공백을 딛고 다시 시의회에 3선 의원으로 복귀했습니다.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는데, 구체적인 연수의 내용과 목적이 제시되지 않은 채 유럽과 오세아니아 두 곳을 정해 연수를 신청하라는 안내를 보았습니다. 주제가 먼저 설정되고 그것에 적합한 목적지를 찾는 게 상식 아닐까요? 의도가 석연치 않은 연수가 아닌, 연수다운 연수가 진행되면 좋겠다 싶어 혼자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의원들의 연수를 관광성 외유로 여겨지게끔 공개하는 모양-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의원들의 연수를 관광성 외유로 여겨지게끔 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연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의회 안에서 풀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시민들에게 의회 활동을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저의 원칙이 다소 긴장 관계를 만든 것 같습니다. 다른 의원들이 관광성 연수에 둔감한 것 아니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의원님들을 깎아내리려는 목적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고착된 관행을 털어내고 제대로 된 연수가 진행되었으면 했습니다. 의회 안에서 문제의식이 녹아들고 관행을 바꾸어 가려는 노력을 좀 더 고민하고 무겁게 처신해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번 연수단에서 방문하는 두 도시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초선의원 시절부터 자전거에 관한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습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개정했고, 자전거 생활협의회 의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의정활동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자전거 도시를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벤치마킹하려 노력했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목표로 세운 교통분담률 10%를 달성했고 20%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지형, 기후가 비슷한 일본이 자전거 도시를 어떻게 활성화했는지, 그리고 우리는 왜 해내지 못했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하는 사카이시는 오사카부 소속의 지역거점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약 8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열심히 하는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가사키시는 인구 5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도시로 지형이 평탄해 예전부터 자전거 이용이 많았던 도시입니다. 전주에 참조가 될 두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오사카부 사카이 시의 자전거 전용차로를 달리는 사진 사카이 시에서는 '자전거 마을 만들기 시민모임'이라는 민간단체가 주도하여 시청의 협조를 받아 2년마다 자전거 지도를 만든다. 'Sakai 散走'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으로 散走는 산책하듯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 Sakai散走



- 연수단에 두 분 말고 네 분이 더 계시는데 소개 부탁합니다 
"따로 예산을 가지고 있지 않아 많은 분이 함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홀로라도 떠나려 마음먹고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을 물색했습니다. 

먼저 자전거 다울 마당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 모임 '자전차 행동'에서 자발적 운동을 하는 두 분과 전주시 자전거 정책과 과장님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나카무라 미코씨는 이번 연수단을 두 도시로 연결해주는 중매 역할과 연수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통역을 맡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 연수단의 일원인 만큼 후속작업도 생각하고 계시나요?
"당연합니다. 연수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사회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계획하고 목적한 대로 연수가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
"이 연수가 의원 연수의 전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보고 배워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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