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대표자들에게 바란다

농민단체의 재산, 그리고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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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kimyh827)등록 2018.10.21 16:50
농민단체들은 지금 재산이 많다. 쓸 수 있는 동산뿐 아니라 재산가치가 높은 부동산도 다수 소유하고 있다. 10층 빌딩과 부속건물, 그리고 수백평의 부지를 갖고 있는 농민단체가 있는가 하면 땅값이 비싼 알짜배기 땅에 빌딩과 부지를 소유한 단체도 있고,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 6층의 빌딩을 소유한 단체도 있고, 번화가에 번듯하게 건물과 부지가 있는 단체도 있다.
재산이 많은 농민단체들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시절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위해 지어진 곳도 있고, 정부의 지원으로 건물을 산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곳은 고참회원이나 사회적 모금을 통해 건립비를 모아 지어진 건물도 있다. 그런 가운데 농민단체가 신문사를 소유한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을 이용한 예식장 대여는 물론 연수원과 숙박처 임대로 받는 수익금까지 있어 돈이 꼬인다.
물론 제1축산회관, 제2축산회관 등으로 사무실 하나씩 있는 축산단체도 있고, 사무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농민단체들도 있다.
그러나 재산이 많은 농민단체들은 그만큼 부패도 심하다. 단체 소유의 부동산을 팔아 잔치(?)를 벌인 혐의로 고발돼 재판을 받은 농민단체장도 있고, 회장의 판공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운영을 보면 흥청망청이다. 대표자로 선출된 사람이면 농민운동을 위해 헌신해야 하지만 이들 상당수는 농민운동에 관심이 없다.
이사회 열리면 주는 회의참여비, 감사들의 감사비를 타먹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사무국, 신문사 등 경영체의 운영에 적자가 되건 말건 임원들은 예산을 책정해 해외연수를 떠난다. 매년 몇몇 농민단체는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의 운영자금 수천만원대을 들여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그러면서 사무직원들에겐 월급이 박하고, 노동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모 신문사의 경우 기자봉급을 2년 넘게 안주다가 노동위원회의 결정으로 준 사례도 있고, 규정에도 없이 기자의 승진을 누락하거나 기자경력이 25년이 넘는 기자를 차장급에서 승진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능력이 특출나지 않은 데도 농민단체 회장에게 잘 보여서 경력순위 낮음에도 편집국장을 시키기도 하고, 일간지에서는 징계사유도 되지 않는 오탈자로 기자에게 중징계를 매기기도 하고, 이런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편집국장에게 직위해제를 하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민단체의 부로커 같은 임원은 기사꺼리도 안되는 것의 기사화를 강요하고, 이를 통해 해당기관에 압력을 행사하려고도 하며, 어떤 경우 농약, 비료, 종자, 시설자재 등 농자재의 하자가 아닌데도 농업재해를 농자재사고로 치장해 해당업체로부터 보상을 뜯어내려는 의도를 보이고 기사화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농민단체의 대표자들은 농민를 위한 대표자, 농민을 위해 농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지는 농민운동가 등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농민단체의 임원진을 뽑는 선거에서의 부정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농민단체들이 돈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사무국 직원이나 회원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농민단체마다 부패의 정도의 차이가 일을 뿐 다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항상 파리가 꼬인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표자로 선출돼 임원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면면이 과거에 비해 소양이 떨어지거나 개인적인 이권을 챙기려는 인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이 더욱 썩어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젠 농민단체들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등의 많은 개혁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모든 농민단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유기농업과 국민건강을 위해 평상을 바치는 운동가가 있는가 하면,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청와대 앞 단식농성에서 보듯이 스스로 농정개혁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농민단체 관계자도 많다. 그러나 상당수 농민단체의 부패는 심각하다. 농민정서는 갉아먹는가하면 타분야 사람들에게 농업계를 욕먹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앞으로 농민단체의 변화 없이는 농업․농촌․농민의 문제의 해결과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농민단체들은 제발 돈선거를 중단하고 상대방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일을 엄추는 것은 물론, 그런 행동을 막을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단합하라. 농업은 망해가는데 농민단체 임원진들은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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