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호르에 이달고 태양 벽화 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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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필균(pianoandpoem)등록 2018.09.10 16:59

행궁동 벽화골목 '호르에 이달고 태양 벽화' 제작 과정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4 ⓒ 대안공간눈

대안공간 눈(대표 이윤숙)은 오는 9월 11일 오후 6시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화서문로 74(다실바 의상실 건물 외벽 앞)에서 '호르헤 이달고 태양 벽화 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콜롬비아 작가 호르헤 이달고(Jorge Hidalgo, 1963~)가 지난 8월부터 여러 사람들의 재능 기부와 후원을 통해 작업한 벽화 완성작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는 벽화는 높이 15m, 폭 10m의 대형 크기로, 태양의 형상을 중심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신화 속 나무와 인물의 얼굴이 실제 사람 크기보다 크게 그려졌다. 이달고는 이번 작업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 이야기를 동기 삼아 현대사회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주제로 한 벽화를 선보인다. 이달고의 벽화는 콜롬비아인이자 샤먼(shaman)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 행위에는 이달고의 주술적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강렬한 원색과 대담한 색채 구성은 한국 정서와 다른 남미 작가의 이국적인 미감을 물씬 풍기며 지역 경관에 색다른 묘미를 남기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예술공간 봄'과 숙박시설 '산동장모텔' 입구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벽화는 행궁동 벽화골목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위치하여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달고 작가는 8월 한국에 입국한 후 예술공간 봄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회화, 사진, 영상, 행위예술 작업을 연이어 공개하며 활발한 예술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지난 '호르헤 이달고: 신화를 품은 골목' 전에서 식민주의와 신자유주의에 의해 소외된 존재를 주제로 한 작업을 전시했다.
  
이번 벽화는 대안공간 눈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주최하는 '행궁동벽화골목 복원 프로젝트: 들썩들썩 골목난장'의 참여 작가로 이달고를 초대하여 제안한 벽화와 또 다른 작업으로, 여러 사람들의 재능 기부와 후원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달고 작가 뿐 아니라 김경란ㆍ김연주ㆍ신승녀ㆍ이윤숙ㆍ이흥선 작가가 재능기부로 벽화 제작에 참여했고, 북수동 24통 통장이자'성일칼국수'박순희 사장이 작업 참여자들의 점심 식사를, '수원화방'과 '무궁화 문구' 두 수원지역 가게와 마을기업 행궁솜씨가 제작 재료를 후원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작가들의 간식과 제작비용을 지원했고, 특히 김경란 작가는 스페인어 통역과 벽화 제작, 후원금 기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이번 작업을 지원했다. 그 밖에 여러 수원 시민들과 타지역 방문객들도 이번 벽화 작업을 함께 지원했다.(김혜경, 도종호, 박도윤, 서정미, 오점옥, 유숙자, 유승혜, 이문숙, 이운숙, 이정숙, 전진아, 진우영 외 기타 자원봉사자)
  
11일 행사에서는 작업의 완성을 기념하며 작가에게 감사장 수여식과 음식 잔치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문화경관연구소(소장 최호훈)와 행궁동주민자치회(회장 한창석)가 대안공간 눈과 이달고에게 지역사회 문화 발전을 위해 예술 재능 기부를 보여준 실천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하고, 12일 독일로 귀국하는 이달고에게 수원 시민들의 선물을 전달하는 송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서 대안공간 눈과 지역 주민이 준비한 부침개와 시루떡, 막걸리 등의 음식들을 나누는 잔치 '전 나와라! 뚝딱!'을 펼쳐 참석자들과 벽화 완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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