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홀름스게이브 숲유치원 전경숲유치원은 아이들이 숲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손수레와 공구가 있는 오두막과 나무로 만든 나뭇배도 조성되어 있다. 5m가 넘는 통나무도 잔디밭 한가운데 놓여 있다.
김현석
한편 가장 눈길을 끈 건 아이들이 활동하는 잔디밭과 숲의 조성 방식이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닭장부터 나무 그네, 나뭇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손수레와 삽이 있는 오두막 창고가 조성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크고 작은 장작들이 널브러져 있고, 5m가 넘는 통나무도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었다.
이렇듯 크고 작은 위험 요소들이 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여기저기서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은 사고가 있더라도 이는 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는 것이 숲유치원의 운영 철학이었다.
"아이들이 통제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는데, 이를 감시하는 CCTV는 있나요?"라는 탐방단의 질문에 쇼렌의 답은 명쾌했다.
"CCTV는 전혀 없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본인이 스스로 경험하는 거예요. 감시 받지 않고, 통제 받지 않고, 스스로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아이가 숲에 들어가 1시간 동안 혼자 있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쇼렌은 덴마크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며 꿈틀비행기 탐방단 안내를 마무리했다. "덴마크에서 얼굴이 빨개진 아이는 밖에서 뛰어노는 행복한 아이다!" 문득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아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햇볕 아래 뛰놀며 빨간 얼굴을 한 아이일까, 아니면 부모 얼굴이 빨간 아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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