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노둥자 -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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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lepere)등록 2018.08.08 14:21
사회복지사의 영문 명칭은 social worker 이다. 사회복지사라는 말보다 social worker 라 하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것 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미국의 social worker를 주제로 만든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사회안전국 소속으로 노인 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를 모델로 한 영화인데 영화에서 나온 주인공은 의사나 변호사에 준하는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그려진다.

호주의 사회복지사의 연봉은 초임이 대략 5000 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와의 개인 GDP 차이가 있으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직업을 정하는데 기준으로 삼는것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연봉과 직무 만족도, 개인적 성취감, 장래 전망 등을 꼽을 수 있을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자의 현실은 앞서 언급한 두 나라의 경우와는 확연히 다르다. 전문성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봉사정신이 남보다 좀 더 강하면 선택하는 직업으로 생각한다. 사회복지사에게도 전문 상담사에 준하는 상담 기술이 필요하지만 일상 업무에 치여 상담은 뒷전이 되고 만다. 사회복지사를 위한 보수교육이 실행되고 있기는 하지만대내외 여건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봉급이야기를 하면 더욱 열악하다. 그나마 법인이나 공공기관에 속해 있는 사회복지사의 연봉은 많이 상향 조정되어 공무원 연봉과의 격차를 많이 줄였지만 사회복지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사회복지사들은 최저 임금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무 만족도나 개인적 성취감을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험난한 현실속에서 그래도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게 해주는 원동력은 복지 대상자들에 대한 사랑과 공감이다. 사회복지사들이 대하는 클라이언트 계층은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 대상이 장애인일 수도 있고 노인이나 아동 혹은 다문화 가족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사회복지사의 일을 흔히 봉사활동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복지사의 일은 봉사정신만으로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접근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특히 처음 직업을 가지는 청년층에게는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게 만든다.

사회복지사는 당당히 내세우기에는 주저하게 하지만 결코 부끄럽지는 않은 그런 일이다.
진정한 의미의 복지 사회가 구현되는 날 과 함께 전문직으로서 당당하게 사회복지사임을 자랑스러워 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노동자의 사전적 의미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임금을 받아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주로 육체 노동을 제공하는 블루 칼라를 지칭하고 이에 대비해 근로자는 사무직 노동자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급기야 매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은 근로자의 날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사실 노동자나 근로자나 영어로 표기하면 똑같다. laborer 혹은 worker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무직이나 생산직의 차이는 없다. 오히려 근로자라는 개념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고용주의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하는 개념이다. 근로자란 근면하게 일하는 노동자로 풀이할 수 있으니 노동자 보다는 더 수동적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 현장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회복지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와 최저 임금 하에서 진정한 노동자라기 보다는 고용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근로자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복지 일선에서 복지 사회 구현을 위해 애쓰는 사회복지 노동자들은 정작 자신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부적적한 처우를 감내하고 있다. 봉사와 전문 직업의 사이에서 어중쩡한 선택을 강요 받으며 자긍심마저 상처 받는 경우도 많다.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원하는 노동자로서의 삶은 고임금이나 최적화된 복리 후생은 아닐지 언정 법으로 보장된 최소한의 복지 혜택을 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복지 사회 구현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사회복지 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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