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힘 인권상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수상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진실의 힘 인권상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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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수(gyu3su)등록 2018.06.27 11:55
진실의 힘 인권상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수상

26일 오후 7시 서울 문학의집, 제8회 진실의 힘 인권상 수상식이 진행됐다. 내정자인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에게 수여 됐다. 시상식장에는 국회 앞 시위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준 진선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원, 박동운 진실의힘 이사장,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 성감학원 피해생존자모임,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전규찬 한예총 교수등의 인사와 300여 명의 지인들이 모였다.

진실의 힘 인권상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의 단체사진 촬영중 모습 26일 오후 7시 서울 문학의 집, 제8회 진실의 힘 인권상 수상자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 한종선 대표', 수상식후 단체 사진 촬영중의 모습 ⓒ 강규수


◆형제 복지원 사건 내용 당시 형제복지원은 부산소재로 박인근씨가 설립한 '형아육아원'이 모태가 되어, 장기간 부산시와 국고의 지원을 받은 사회복지법인 이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7월25일 부산시와'부랑인 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 부랑인들을 본격 수용. 같은 해 12월 15일 내무부는 훈령 제 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킴'을 발령  복지 시설에 "수용보호'등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게 된다. 도시미관,  범죄예방, 부랑인 선도라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길에서 잠든 사람, 술 취한 시민,  아동들까지 불법 납치해 강제 수용했다.

국가기관이 사실상 공모했으며 복지시설은 국고 지원을 받기위한 도구에 불과 했다. 1986년 전체 수용자 3,975명 중 경찰이 수용을 의뢰한 3,117명, 구청이 의뢰한 285 명으로 집계됐다. 수용소는 군대식 체제로 편성, 하루 10시간 강제노역, 일상적인 폭력, 성폭행 만연, 구타로 인한 사망자등 지옥 그 자체였다고 한종선 대표는 이야기 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0여 년간 최소 513명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인근씨는 횡령죄로만 징역 2년 6개월 구형되었으며 목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형제 복지원은 사라진 것이 아니며 다른 이름의 법인이 존재한다고 한다.

박동운 진실의힘 이사장은 수상식에서 "형제복지원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다시 착취당하고 학대 받아야했던 야만의 공간 이었고, 인권의 사각지대 였다." 말했다.

◆ 한종선 씨의 수상 소감.
1984년 9살 소년 한종선씨는 12살 누나와 함께 파출소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강제 수용되었다가 1987년 폐원되어 퇴소했다.

함께 해준 사람들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감사의 말조차 하기 힘들다. 다시는 국가 폭력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알고 있다.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학생때 청소상은 받은 적 있었다. 형제복지원 퇴소 후 사회에서도 낙인이 찍혀 힘들었다. 사회에서는 또 다른 형제복지원 이란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찾은 후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다. 형제복지원 문제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했다. 사회에 내동댕이 처진 다른 피해자들처럼 내 앞길이 막막했다. 누군가 형제복지원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랬다.

광우병 촛불 시위를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저를 바꾸게 한 영화의 대사가 있다. "자내는 지금 까지 꿈만 꾸었기 때문에 나의 인질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때 한예총 교수인 전규찬 선생님을 만났다. 한종선의 언어를 보여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리고 만들게 된 책이 "살아남은 아이" 라는 책이다. 전규찬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나도 사회의 일원이고 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것을 확인 하기위해 지금까지 노력 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모여 국토대장정을 했었다. 한명의 낙오자 없이 마쳤다. 대장정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만이 아픈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피해자로 산다는 건 영원히 형제복지원에 가두어져 있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참여하고 싶다. 피해방지와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피해자들을 위해 구성원을 만들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소리쳐 외칠 것이다. '형제복지원 강제 수용소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반드시 기억되어야만 한다.

형제복지원생존자들은 살아있는 자체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항상 짧게 끝내라고 주변에서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짧게 끝낼 수 있을까?

아직도 피해자들은 복지원에 있을 때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왜 형제복지원을 운영하고 폭력을 행사했는지 알고 싶다. 시위를 하다 보니 다른 시설들의 문제점들을 알게 됐다. 지금도 진행형인 인권유린을 저지르는 시설들을 알게 되었다.

시상식에 아버지와 누나를 모셔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인 것을 알고 있다.

저보다 연세 많으신 형제복지원 피해자 분들이 이야기 해주셨다. '주저 앉지 말고 다른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도 돌봐라' 그런 의미로 상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의 인권상 수상자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

◆1997년12월, 유엔총회의 고문방지협약 발효된 6월26일을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로 지정. 1998년 6월26일 첫 번째 기념행사  열림. 이에 맞추어 진실의 힘 인권상이 제정 됐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언론인연대, 베타뉴스에 공동 게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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