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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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kss4321)등록 2018.06.21 16:13

ⓒ 강성수


우리 손녀 '아인'이는 할아버지를 닮아선지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엄마의 방해로 좀처럼 그 시원 달콤한 얼음과자를 마음껏 즐길 수 없답니다.
설탕이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게 이유겠지요.

할아버지도 처음엔 이 염려에 동조했습니다.
그런데 걱정도 팔자지요.
어릴적 그보다 더한 불량식품에 많이 노출된 할배는 아직까지 아무렇치 않답니다.
당뇨도 없고...ㅎㅎ.

지금 냉동실에 아이스크림 몇개가 남았습니다. 물론 할배가 야금야금 다 먹고 남은 것들 입니다.

딸의 감시하에 있는 예뿐 손녀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입맛도 이해하지 못하고 할배 배속만 채웠으니.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저를 달래며 몰래 주신 사탕, 얼음과자는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까짓 것! 그게 뭐라고.'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환한 미소를 보내는 손녀를 떠 올렸습니다.
또 이것으로 뒤처진 손녀의 애정도 만회할 수 있고.

우리는 마침내 이렇게 얼음과자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손녀는 뜻밖의 선물에 너무 좋아했습니다.

"자, 부라보! 할아버지가 최고지?"

"예, 할부지!"

우리는 시원달콤한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인'이는 캔디도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것 또한 할배를 닮았지요.
종종 엄마 모르게 줄 생각입니다.

작은 정성에서 큰 행복이 있다고 하지요.

이게 추억이 아닐까요.

* 미국 헬레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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