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의 기회와 분야가 확대된 현대 사회의 여성들에게 골치아픈 질병중의 하나인 자궁근종! 자궁근종의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평소 운동을 즐겨한다는 A씨(만54세), 그녀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근처 야산을 매일 오른다. 주말이면 등산회 동호회원들과 함께 '백두대간'이라 불리는 산들의 정상을 오를 정도로 체력과 지구력이 좋다고 자부한다.
▲ <사진출처 : pixabay> ⓒ pixabay
그러던 그녀가 산부인과를 찾았다. 어느날 인가부터 기억나지는 않지만, 분명 소변을 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소변이 마려운 증상! 빈뇨증상 때문이었다. 등산을 좋아하는 A씨에겐 빈뇨증상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궁에 근종이 있으시네요.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약 12cm정도 되어 방광을 압박하고 있어서 빈뇨증상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생활에 불편하시다면 제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근종이라니? 나처럼 건강한 사람이 자궁근종에 걸렸다니!! 젊은시절부터 운동을 거른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자부했던 나인데, 이게 무슨 소리람?'
운동을 즐겨했고, 그렇기 때문에 건강은 스스로 자부했던 그녀도 자궁근종은 피해가지 않았다. 진단시 자궁근종의 사이즈는 12cm. 너무 건강한 나머지 건강검진도 받을필요 없다고 자부했던 그녀! (사실은 내시경을 받기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커져버린 근종이 방광을 압박해서 빈뇨증상이 생겼던 것이었다.
정기적인 검진만 받았다면 빈뇨증상까지 오지는 않았으리라.
산부인과 전문의 손문성 원장에게 자궁근종에 대해 물어보기로 한다.
Q1. 자궁근종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게 없습니다. 단, 여성호르몬(estrogen, progesterone) 그리고 성장호르몬에 의한 영항으로 생길 수 있다고 유추하고 있습니다.
Q2. 자궁근종은 발견 즉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양성으로 크기가 서서히 커지게 되는데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그 크기를 모니터링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악성근종의 경우 갑자기 커지거나 또는 방광 등 생리현상을 돕는 기관 근처에 근종이 자라면서 그 기능을 방해 할 경우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는 바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Q3. 자궁근종을 방치했을때 어떤 증상이 생길 수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소변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소변이 마려운 경우라던가, 과식을 하지 않았음에도 아랫배가 더부룩함이 느껴지는 경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어떤 단단한 혹(?)이 잡혀지는 경우 등 생활을 하시는데 크고 작은 불편함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잦은 유산 및 불임. 빈뇨증상, 더부룩함, 빈혈증상 등도 자궁근종과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오랜기간동안 검진을 받지 않으신 경우 다발성 근종으로 찾아오시는 경우입니다. 아주 작은 근종들이 수십, 수백개가 자궁에 발생할 경우는 자궁을 적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4. 자궁근종의 종류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자궁의 내막에 생기는 근종으로 출혈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점막하근종, 자궁의 바깥쪽으로 생기는 근종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위치에 따라 점점 커질 경우, 방광을 눌러 빈뇨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 장막하 근종. 근종의 수가 2개 이상 많을 경우는 10개가 넘는 제각기 다른 사이즈의 근종이 발생하는 다발성 근종. 이 외에도 근육 내 근종, 경부근종 등 여러형태의 근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Q5. 가장 기억나시는 환자분이 계시다면?
20대 초반의 여성이었구요. 어머니와 동행하여 오셨었지요. 점막하근종으로 잦은 출혈이 있어서 생활이 큰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인데 점막하 근종을 설명드렸더니 "근종" 이라는 말에 어머니와 따님이 함께 대성통곡을 하셨던 경우가 있습니다. 자궁근종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신 경우는 '근종'이라는 말에 많이 놀라곤 하시는데요. 성인여성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놀라시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드렸더니 그제서야 안정을 찾으시더군요.
Q6. 마지막으로 여성분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궁근종은 발생빈도에 비해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물감, 출혈, 통증, 복부압박, 불임, 유산, 빈혈, 두통, 무기력증 등 여러증상이 나타나며, 수술을 피하고자 복용약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자궁근종을 없애는 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치료에 이용되는 호르몬 요법은 근종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수술전에 사용하여 수술을 손쉽게 하기위한 방법이지, 치료요법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산부인과를 통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청라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손문성 원장 ⓒ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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