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에는 명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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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soul1429)등록 2018.04.02 13:52

미투운동 #metoo ⓒ 네이버


매스컴은 미투운동으로 늘 뜨겁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미투운동에 지목된 가해자의 이름과 피해자의 증언으로 가득 찼다. 결코 유명인만이 지목된 게 아니었다. 주변을 바라보면 말이다. 연예인들과 정치인으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시기에 이어서, 근처 대학교의 교수-제자와의 사건, 회사에서 직원 간에 있었던 사건, 그리고 사석인 술자리 때 있었던 지인, 선후배 간의 일까지. 페이스북 대나무숲(익명 제보 페이지)과 트위터, 개인 블로그에 기재하는 방법 등 제보 방식조차 다양하다.

<피해자가 왜 숨어있어야 하는 걸까? 당당하게 들고 일어서자>는 메시지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급물살을 탄 채 흘러가는 이 같은 흐름은 정당하고 올바른 것이다. 거부했던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압적으로 행했던 가해자의 잘못이 맞으니까. 어떠한 처벌과 잘못의 인정조차 없이, 비밀이 지켜지듯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상이 흘러가는 것은 틀린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스토리의 나열처럼 그러한 사건들이 제시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폭로 지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 뮤지컬 관객들이 공연계의 성폭력에 반대하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숨어있던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비단 매스컴 메인 기사만이 아닌 주변 사건만 하더라도 하루에 몇 십 개가 쏟아져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가해자가 누구이고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제 3자에게 알려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일들이 무한한데, 가해자에게 부정적 낙인이 새겨지는 것도 결국 나중에는 흐려질 것이기에. 권위 있는 직책에서의 좌천이나 사퇴, 또는 피해자에게의 진정성있는 사과문 작성 등 보다 명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용기내서 고백하는 피해자의 진심과 상처는 치유받아야 하며, 마녀사냥이라 칭하거나 피해자를 바라보는 잘못된 편견과 선입관 또한 없어져야 마땅하다. 한편, 무게감 있는 성추문인 만큼 언론과 시민들에게는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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