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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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목(hwa1995071)등록 2017.12.29 21:31
강원도 화천 일요일 아침 한 PC방이다. 들어서자 아르바이트생이 자리가 다 찼다며 양해를 구한다. 40자리 정도 되는 화천에서 제법 큰 PC방인데도 자리가 없다니...다른 PC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운 좋게 몇 자리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엔 거의 드믄 일이다. 이용객의 대 다수는 외박을 나온 군인들이다. 하루 이틀 전부터 예약을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주말에는 자석이 모자라다.

이제 PC방에서 금연은 필수가 되어있다. ⓒ 김화목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봤다.

"손님이 오시면 보통 몇 분정도 사용하나요?"
"평일 같은 경우는 낮에 손님이 거의 없고 저녁시간에 초중고생들이 20~30분 정도 하고 가요. 그런데 주말 같은 경우에는 보통 3~4시간 정도하는 손님이 많고,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하는 손님들도 있어요."
"그러면 그렇게 오래 하시는 분들은 잠을 안 주무시나요?"
"거의 안 주무세요."
"밥 같은 것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대개 여러 명이 같이 오면 나가서 드시고 오는데 혼자 오는 분들은 컵라면이나 핫바나 과자 같은 걸로 끼니를 때우죠."

그렇다. 게임을 즐기는 것을 벗어나 이미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아르바이트생이 본 사람 중 최대 40시간까지 하는 사람을 봤다는 것이다. 그곳에선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욕들이 난무한다. 심심치 않게 뉴스에 보도되어서 익숙한 단어가 있다. '현피'라는 단어이다. 현실+P(Player Kill) 이렇게 한글과 영문 줄임말이 붙어서 만들어진 합성어인데 그 뜻은 섬뜩할 정도다. 실제로 PC방에서 '현피'가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욕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싸움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PC방들은 대체로 한 거리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다. 문제는 유흥주점들이 자리한 곳에도 있다는 것이다. ⓒ 김화목


그동안 PC방은 많은 변화의 과정을 지내왔다. 어두컴컴하고 담배 냄새나는 쾌쾌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밝은 조명과 금연이 실시되고 흡연부스를 따로 만들었다. 더구다나 앉은 자리에서 음료수나 라면 등을 시킬 수 있는 편리함도 더해졌다. 요즘에는 카페형 PC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실시한 PC방 흡연규제가 성장을 주춤하게 만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국내 PC방 산업규모는 5천억 원 규모에서 1조 5천억 원 규모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통계의 따르면 PC방 숫자는 줄어들지만 전체 매출액이 올라가는 것으로 수익이 좋아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사람들이 PC방에서의 지출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게임중독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까지 미치는 안 좋은 영향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PC방에서 즐기는 게임들이 단순이 오락으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보인다. 그 안에 결부된 소통의 부재, 스트레스, 현실부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과연 PC방 산업의 성장이 좋기만 한 것인지는 의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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