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적폐청산 보도자료. 지금 나 누구랑 통화하고 있니?

세월호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검토 완료

윤솔지(beora)등록 2017.11.10 08:59

국정원 지적사항 세월호에서 나온 100가지 지적사항 ⓒ 윤솔지


지난 8일 국정원 개혁위에서 적폐청산 주요사건 조사결과 보도자료를 냈다. 세월호 참사관련 △국정원 소유 및 특수 관계 △유가족 등 세월호 관련 인물 사찰 △제주해군기지 철근 운송 관여 △감사원 세월호 감사 개입 등의 의혹에 대한 사례나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고 발표했다. 즉 국정원과 세월호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종결지어버렸다.
특히 꾸준히 의혹으로 제기되어오던 세월호에서 나온 노트북에 저장된「국정원 지적사항」파일 작성 경위에 대해서 국정원은 2013년 2월 20일 국토해양부로부터 2,000톤급 이상인 세월호(6,825톤)를 '국가보호장비'로 지정하기 위한 요청에 따라 사전 점검 및 측정을 실시하였고 당시 국정원 인천지부 항만담당 직원이 사전점검에서 지적한 'CCTV 추가 신설' 등 미비점 4개에 대해 청해진해운 양대홍 사무장이(참사당시 사망) 메모하였다가 선사 자체 및 유관기관들이 지적한 내용을 추가해 '국정원 지적사항(100개)'으로 저장ㆍ보관한 것으로 국정원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결론을 냈다.
화장실 휴지, 물비누 보충, 사무부 조리부 휴가계획서제출까지 100가지 항목이 적혀져있는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이름의 파일이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부연설명을 듣고자 보도자료에 있는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 다음은 통화내용이다.
문: 이 보도자료가 결론인가?
답: 보도자료 보시고 판단해주시는게 맞는 것 같고 추가 코멘트는 없다.
문: 추가적으로 수사하거나 그런 것은 없나?
답: 보도자료 그대로 보면 된다.
문: 세월호에 관련해서 더 이상 수사는 없는가?
답: 그렇다. 보도자료에 그렇게.... 보고 판단하면 된다. 왜냐면 국정원 개혁위 주최하는 내용이라서 우리가 말하기는 곤란하다. 개혁위에 문의해야한다. 개혁위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야한다. 개혁위원한테 직접 연락하는게 낫고 개인적으로 연관이 없으면 취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 그럼 지금 나는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가?
답: 국정원 대변인실이다.
문: 국정원 개혁위가 낸 보도자료에 문의처가 국정원대변인실로 되어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 국정원이 국정원 개혁위의 자문기구이고 개혁위에 따로 사무실이 없어 저희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적폐청산을 목적으로 구성된 국정원 개혁위는 사무실도 없이 보도자료, 자료조사에 근거한 결론을 국정원의 입장에서 결론짓고 국정원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것은 보도자료에 명시된 국정원 지적사항에 대한 조사가 국정원(2명)과 인천항만청ㆍ해경ㆍ기무사ㆍ인천항만공사ㆍ한국해운조합 등 5개 유관기관(5명)이 참여하여 합동 점검하여 결론지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정원 지적사항 100개 ⓒ 윤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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