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독일의 시대, 컨페더레이션스컵만 남았다

U-21 우승..월드컵 우승부터 황금세대의 연령별 메이저대회 우수한 성적

검토 완료

신준호(joon1407)등록 2017.07.02 09:53
6월 14일 열린 A매치데이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팀은 프랑스였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상대로 10명이라는 수적열세에도 3대2 승리를 거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승리를 이끈 주인공 2명이 97년생 오스만 뎀벨레와 98년생 킬리안 음바페였다는 점은 큰 충격을 주었다. U-21 대회가 아닌 성인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말이다. 이처럼 최근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유소년 시스템에 감탄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어쩌면 더 훌륭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가 독일이다.

u-21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독일대표팀 ⓒ 독일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21세 이하(U-21) UEFA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독일이 전반 40분 터진 바이저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1대0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베예린(아스날), 데울로페우(에버튼), 사울(ATM), 가야(발렌시아) 등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들어봤을 쟁쟁한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한 강팀이었고 준결승에서 강력한 수비를 가진 이탈리아를 3대1로 꺾고 올라왔기에 독일의 우승에 많은 전세계가 놀랐다.

끊임없이 발전 중인 뢰브의 독일 국가대표팀 ⓒ 독일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독일의 유스 시스템
독일은 2006,10년 월드컵에 거의 동일한 선수들의 선발 라인업이 나오면서 노쇠화가 진행되는 걸 느끼며 2000년대 중, 후반부터 유소년 시스템을 갈고닦기 시작했다. 그렇게 89년,90년생 독일 선수들은 훌륭한 관리를 받으며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고,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 등은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루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했다.

하지만 독일의 유망주 샘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2, 93년생에서도 드락슬러, 테어 슈테겐, 뤼디거, 무스타피 등 현재 빅클럽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94,95,96년생들에서 대박을 치고 있다. 이번 U-21 우승을 이끈 멤버들로 어린 시절부터 발굴되어 함께 발을 맞추며 성장한 이들은 U-17 준우승, U-19 우승, 리우 올림픽 준우승, 그리고 이번에 U-21 우승을 거머쥐며 진정한 황금세대는 독일이라는 것을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이번 대회 센터백 라인이었던 켐프-슈타르크 조합은 2014년 U-17부터 줄곧 발을 맞춰오며 짠물수비를 보여줬다는 점을 통해 독일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슈타르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에이스로 활약중인 95년생 고레츠카 ⓒ 독일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유리장벽은 찾아볼 수 없는 뢰브의 파격적인 실험
이번 독일의 우승이 더욱 대단한 점은 컨페더레이션스 컵과 U-21 대회가 겹치는 상황에서 뢰브 감독이 U-21에서 뛸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을 대거 성인대표팀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진 몇몇 주축을 빼고도 킴미히, 고레츠카, 브란트, 티모 베르너, 니클라스 쉴레 등을 성인 대표팀으로 불러 이번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주전으로 기용했고 U-21은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아진 1.5군 정도의 수준으로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심지어 컨페더레이션스 컵에 차출된 헨리히스는 97년생으로 U-21에 나온 대부분의 선수들보다 어리다는 점은 뢰브 감독이 얼마나 파격적인 선발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양쪽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뢰브 감독의 지나친 실험으로 인해 결과에서는 실패했다는 비난이 따라왔겠지만, U-21은 우승했고 현재 컨페더레이션스 컵은 결승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U-21의 주축 선수들을 성인 대표팀 경험을 시켜주며 앞으로의 세계 무대 경쟁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평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 U-21 우승을 거머쥐었기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뢰브 감독은 단순히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선수들을 3-5-2, 3-4-2-1 등의 파격적인 포메이션에 배치하며 쏟아져 나오는 유망주들속에서 감독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루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뢰브는 A매치 100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역대 1호 독일 감독이 되었다.

6월 22일 펼쳐졌던 컨페데레이션스컵 조별예선 칠레전 독일 선발라인업 대부분 어린 선수들 ⓒ 독일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컨페데레이션스 컵에서 현재 독일은 3승 1무의 무패 기록을 달리고 있다. 11득점에 5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11득점의 대부분이 이번 U-21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이 기록해주고 있다. 결승 상대는 유일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칠레. 산체스, 비달, 브라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독일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덧붙이는 글 블록그에 게재합니다
http://blog.naver.com/joonho146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