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 전시회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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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일(skystock)등록 2017.06.30 14:50

영화 <알렉산더> ⓒ 알렉산더 공식 홈페이지


영화 <알렉산더>를 보더라도 그가 단순한 정복군주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은 서양의 문화가 동양의 문화로 전파된 가교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지에서 석굴암에서 부처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모습에서 동양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서양인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중에서도 그리스의 조각상과 비슷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는 정복한 도시마다 알렉산드리아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그 문화는 존중해주었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페르시아 공주와 결혼했을 정도로 다른 문화에 개방적이었다. 그런 그의 정책으로 인해 그리스와 페르시아 문화의 융합되어 헬레니즘 문화가 형성되었다.

헬레니즘 문화가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으로 인도 지방으로 넘어가 형성된 것이 간다라 미술이다. 그리고 그 간다라 미술은 불상의 부처 얼굴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불상을 조각한 이들이 시대가 다른 부처의 얼굴을 알 길이 없었고 대신 참고할 만한 것이 그리스 신들의 조각상이었던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 전시회 개막식 ⓒ 한문화진흥협회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은 바로 이러한 컨셉으로 시작한다. '점령은 했지만 파괴하지는 않는다.'라는 문구가 전시장 내부에 적혀있는데 이것이 바로 동서양의 조화를 대변한다.

어쩌면 알렉산더도 본인의 원정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 것을 흐뭇해할지도 모르겠다. 헬레니즘 문화가 간다라 미술을 형성하고 그것이 부처의 얼굴까지도 변화시킨 것은 보통의 영향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은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페샤와르 박물관, 라호르 박물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인터아트채널과 한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전시회로서 오늘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된다.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회로서 전시 유물들은 옛 간다라(오늘날의 파키스탄) 지역에서 직접 공수된 진귀한 것들이다.

고행상 홀로그램과 VR체험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도 교육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 공식 홈페이지(https://gandharaart.modoo.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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