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깨트려야 한다.(강물은 흘러야 한다) 세상에나 이렇게 바짝 마르고 짱짱한 하늘에 오늘도 이글거리는 태양이라니 세기 말 가뭄에 숨 찬 강물도 끓어오르고 말라버린 냇가에 검질만 무성하네. 강물 속 은모래 사이로 피라미, 동자개, 모래무지 헤엄치듯 천둥벌거숭이로 뛰어다니며 물장구치던 어린 시절이 추억 속에 살아있는데 지금 저 푸른 아니 저 푸른 녹조로 덮인 강물이 그 속에 괴물을 키우며 슬금슬금 육지를 파 먹어가고 있다. 우리 땅이 우리 물이 우리 자손이 살아가야 할 이 땅이 저 탐욕의 푸른 강물아래 썩은 뻘로 덮이고 있는데 녹조 라떼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 흐르지 않은 채 굳게 도배되어 가는 강물 그 속 썩은 물이 가뭄 속으로 흘러가면 식물은 괴물의 씨앗을 잉태하고 고치를 만든다. 이렇게 부패한 강물의 나쁜 윤회, 또 다른 탈피로 선한 얼굴 뒤에 검을 숨긴 채 나타나기 전에 보를 깨트려야 만 우리가 살아 날 수 있으리. 2017. 06. 17. 첨부파일 녹조로 덮인 세상.hwp #가뭄 #은모래 #녹조 #괴물 #씨앗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