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베사고 책임자 처벌과 사고방지 대책 내놔라

SBS, 언론의 본연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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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kimyh827)등록 2017.06.03 16:36

지난달 17일 SBS+ 밤참뉴스라는 프로그램에서 2003년 3월 미국 뉴욕타임즈가 게재한 앞면 사진에서 일베가 "지옥가라(Go to Holl Mr. Roh)"는 문구로 변현해 합성한 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 김영하


낚돌, 나무숲산이란 인터넷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두 사람이 SBS 정문앞에서 SBS가 일베의 합성이미지를 사용해 전직대통령을 비하했다며 책임자 처벌, 사고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2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영하


사무숯산 닉네임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활동가가 SBS의 주변을 돌며 SBS의 일베폐해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영하


SBS 정문 앞에서 낚돌이라는 닉네임의 활동가가 SBS 일베 폐햬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영하


"SBS는 내일도 일베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지난 1일 서울 목동 SBS 본사 앞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낚돌, 나무숲산이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2인이 시위를 벌였다.

닉네임 낚돌씨가 밝힌 이들이 SBS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SBS가 지난 5년동안 8회에 거쳐 전직대통령을 비하하며 조롱했을 뿐만 아니라 3회에 거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홍보해 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17일 SBS플러스가 '밤참뉴스' 방송에서 일베의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노무현 전직 대통령을 비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내용은 2003년 3월 미국 '뉴욕타임즈'지가 노무현 대통령을 표지로 장식했을 때 'Hollo, Mr. Roh'를 'Go to Holl Roh'라는 일베의 합성사진을 게재해 '노, 지옥이나 가라'라고 게재해 심한 인격적 훼손을 입게 했다는 것이다.

두명의 시위자들은 이에 항의하고 단순한 사과를 넘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관계자들을 철저히 징계하고 대책을 발표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기도 한 이들은 지난 17일 '밤참뉴스' 방송 이후 주1회씩 SBS방송국 앞에서 회원들이 돌아가며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해당 이미지가 방송을 타고 논란이 되자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지난달 18일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과만 있었을 뿐 이에 대한 책임자의 징계는 물론 향후 사고 방치대책 등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기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SBS플러스가 방송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BS가 일베의 이미지를 노출시킨 건 이번이 무려 10번 넘는다는 것이 시위자 닉네임 나무숲산의 주장이다.

더구나 SBS는 일베 이미지를 2013년 '8시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노출시킨 이후 벌써 5년동안 10번넘기 때문에 책임자 징계나 사고방지대책이 없다는 것은 개선의 의기자 없기 때문에 SBS 앞에 선다는 것이다.

그동안을 살펴보면 2013년 '8시 뉴스'에서 SBS는 '日 수산물 방사능 공포' 관련 보도를 전하며 방사능 검출량을 설명하는 도표 하단에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방송 이후 SBS는 "제작 담당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한 채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 사용했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불과 한달 여만에 연세대학교 로고의 'ㅇㅅ'을 일베의 'ㅇㅂ'으로 바꿔 내보내 오류를 반복했다.

2014년에는 무려 4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3월 방송된 '런닝맨'에선 잘못된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했고, 각각 6월·8월·10월에 방송한 'SNS원정대 일단 띄워', '매직아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연달아 노출시켰다.

특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신윤복의 '단오풍정' 그림 원본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크게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2015년 5월 '8시 뉴스'에선 노 전 대통령의 기일(23일) 바로 다음 날 일베 음원이 전파를 탔다. 당시 뉴스는 관광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승객들의 음주가무 실태를 전하며 약 5초가량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이 합성된 음악을 배경에 깔았다.

이후에도 2015년 7월 '8시 뉴스'에선 헌법재판소 로고 대신 일베 이미지가 노출됐고, 9월 '한밤의 TV연예'에선 영화 '암살'포스터에 노 전 대통령이 합성된 이미지가 사용됐다.

SBS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자료 검증에 대한 소홀함을 인정하며 사과를 반복하고 있지만, 수년 째 계속되는 '일베 논란'에 누리꾼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낚돌씨는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는게 틀림없는데 아무도 징계를 내리지 않는 것은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반드시 사고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SBS의 입장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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