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G밸리사업, 대형공사로 공장진입로 막게 돼 갈등

40년 전부터 쓰던 길, 일방적인 길 폐쇄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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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kimyh827)등록 2017.06.03 16:31
"아무리 중요한 공사라 하더라도 공장 정문을 가로막고, 출입하는 길을 막는 공사를 허가하는 경우에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비정상적인 공사가 허가절차를 받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절차상 부정이나 비리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26길 30(구로동 855번지)에 위치한 자동화기계 수출회사인 (주)세계정밀 백우인 사장의 하소연이다.
이곳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의 정수장 부지였던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32번지로서 세계정밀이 인접한 곳으로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이 구입하고 지하 7층, 지상 39틍 규모로 'G밸리 지스퀘어 개발사업'(이하 G밸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오는 6월 6일에는 공사가 당장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공사는 인근 업체들에게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인근 업체의 정문과 길까지 막고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인근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 길은 40년전 구로공단 정수장이 들어선 산단공의 땅이어서 인근공장과 지역주민들이 40년간 이용한 길이었다.
그러나 이곳 정수장 부지를 산단공이 넷마블게임즈(주)에 팔아 넷마블측이 'G밸리 지스퀘어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다. 이 부지가 세계정밀의 정문 앞을 통과하는 길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산당공이나 넷마블측이 현장조사를 하고 상대 회사에게 통보하는 절차나 정식 공문을 통해 그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G밸리 지스퀘어 개발사업'은 넷마블이 산단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어서 사회적 반향이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회적 기여사업이라 할지라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자동화기계 수출업체가 부당하게 물류통로를 차단당해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피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다.
수출 유명중소기업인 세계정밀의 경우 1997년 3월 공장부지였던 구로동 855번지로 이전해 과거의 업체와 같이 이 길을 이용해 자재와 제품의 물류활동을 벌여온 것은 물론 트레일러가 실린 대형차가 이 길을 이용해 운송을 하는 등 사업활동을 벌여왔다. 세계정밀이 오기 이전의 업체들이 공장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구로동 832번지 서쪽 끝에 위치한 곳이 수십 년 전 정수장 설치가 완료된 후 주민들과 몇 개 기업이 이용하던 길이었던 까닭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과거 정수장 출입로로 사용됐으며, 주민과 공장의 도로로 이용되던 곳을 폐쇄하고 이 부지를 개발사업의 일환인 녹지조성 면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개발사업을 하면서 전체부지의 70%를 공원화해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서울시와 약속한 사항이라고 설명하고 지난 3월 22일 이 길을 폐쇄하겠다고 세계정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 부지가 녹지조성면적에 포함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세계정밀은 공사가 시작되면 당장 자재를 들여오지도 제작을 마친 상품을 팔려고 내가지도 못할 상황에 이르러 회사 문을 닫아야할 형편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을 막아보기 위해 세계정밀측은 넷마블은 물론 산단공, 서울시, 구로구청 등의 담당부서를 찾아 현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구로구청에 공사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표명했다. 땅을 팔아넘긴 산단공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므로 넷마블측에 가서 이야기하라고 반응했고, 구로구청의 담당자는 현재 민원이 들어와 1차 중재회의를 가졌고, 사업추진자 측과 민원요청자의 의견을 받고 이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로구청 건축과의 정민아 주임은 "'G밸리 지스퀘어 개발사업'은 넷마블이 대주주로 참여해 만든 G스퀘어TFV(주)가 지난 3월 6일 건축허가를 신청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본안심의는 마쳤고, 그 내용을 보완중에 있는 상황이며, 세계정밀 측이 민원을 제기해 중재회의를 열었으나 합의가 안돼 양측으로부터 의견서를 각각 제출받아 조정 중에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정 주임은 특히 "양측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알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 드릴 내용이 아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G스퀘어TFV(주)의 넷마블측 투자회사인 G스퀘어자산관리(주)의 윤일수 사업관리본부장은 "세계정밀이 도로 전면에 인접해 있고, 그쪽의 옹벽이 2m정도밖에 되지 않아 충분히 그 방향으로 문을 낼 수 있다"며 "공사가간에는 그쪽을 열어주고 공사마무리에 작업할 계획이니 2년간 새로운 문을 내는 준비를 하면 된다"며 양보의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윤 본부장은 또 "세계정밀 측이 정문에서 큰 도로까지 40평 정도는 길을 낼 수 있도록 땅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공사부지 5700평에서 용적율 480%인 상황을 감안하면 건축심의에서부터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하자업이 추진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우인 세계정밀 사장은 길로 접해 있는 것은 경계에는 2m가 넘는 옹벽으로 되어 있고, 더구나 그 끝에서 3m의 위치에 3층짜리 건물이 있어서 그 건물을 없애지 않는 한 도저히 길을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건물을 부수더라도 문을 내면 공장 자체가 아무런 씅모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또 "그리고 불가피하게 건물을 부순다면 그 액에 대한 손해는 어떻게 하냐"며 "정문 밖의 30여평만 우리가 살 수 있게 해 준다면 우리가 알아서 길도 내고 대책을 세울텐데 그 땅을 못 팔겠다고 하나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세계정밀은 자동화기계를 수출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버섯자동화 기계를 제작 판매해 내수와 함께 수출에도 상당한 실적으로 거두고 있다. 또한 일회용 주사기 자동화생산기계, 자체특허를 가진 음향기기, 크린벤치, 크린부스 등 위생안전 기기, 첨단의료기기 등을 생산해 10여개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서울시-구로구-산단공-넷마블-세계정밀 등이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열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만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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