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물어요, 왜 그렇게 심각해?"

[세계인 주간 특별 연재 - 한국 거주 외국인 인터뷰 ⑥] 몰도바에서 온 엘레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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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김은성(hangangnetwork1)등록 2018.02.27 16:12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을 '세계인 주간'이라고 합니다. 제 10주년 세계인 주간을 맞이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6인을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는 사단법인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내 한강청년포럼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강청년포럼(Hangang Youth Forum)은 2016년부터 1년간 다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대하여 많은 토론을 진행했고, 마침내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의 인터뷰 기사들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해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6명의 이웃 중 마지막 이웃 엘레나씨를 소개합니다. - 기자 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들려준 엘레나씨 ⓒ (사)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If you learn to love yourself, if you learn to be friends with yourself, you'll never be alone."(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운다면, 당신은 절대 혼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제 첫 번째 친구는 항상 저입니다."

엘레나(Elena)씨는 몰도바에서 고등학교 때 미술과 패션을 공부하고 대학교에서 법을 전공한 후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본인의 삶에 애정과 자신감이 넘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엘레나씬느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저는 Elena Margineanu라고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저의 Margineanu라는 성 자체가 우리 가족의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 봐요
"네, 저한테 가족은 매우 소중합니다. 우리 부모님의 사고 방식, 이야기 하는 방식, 느낌, 지혜 등 모든 게 소중합니다. 저는 우리 가족의 이름을 가지게 되어서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 한국은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2012년에 성결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었는데, 그때 좋은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요. 이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기 위해 다시 한국에 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몰도바에서 아는 한국인분께서 한국의 장학금 제도에 대해서 알려주셔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일본과 중국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도 하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이색 수업들을 들어보고자 오게 됐습니다. 한국의 문화는 아주 아름다워요. 그냥 빈말이 아니고 진심입니다."

- 한국에서 지내면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나요?
"유학은 거의 생존 테스트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테스트죠. 유학에는 항상 어려운 점이 있고, 특히 이런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가지는 나라에 갈 때는 친구나 돈도 별로 없어서 더 쉽지 않아요.

지혜롭게 다른 사람들과 지내야 하고 생활비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사람 관계가 아주 복잡하다는 걸 알게 돼요.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사람에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 본인만의 좌우명, 혹은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나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항상 'Why so serious?'(왜 그렇게 진지해)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저는 당황할 때, 혹은 어떤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때 이런 질문을 던져요. Why so serious? 근본적으로 우리는 다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유머도 필요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필요해요. 너무 공식적인 것, 기술적인 것, 이런 게 다가 아니고요.

예를 들어, 똑똑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말을 할 때에도,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같은 내용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너무 복잡하면 안됩니다. 웃으면서 같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 그럼 본인이 힘들 때 가장 힘이 돼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장 힘이 많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어머니와,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르쳐주신 외할아버지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기사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어요. 'If you learn to love yourself, if you learn to be friends with yourself, you'll never be alone.'(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운다면, 당신은 절대 혼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제 첫 번째 친구는 항상 저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한테 나쁜 말을 하면 안돼요. 스스로한테 나쁜 말 하지 않고, 소중한 친구로써 대해주세요."

- 엘레나씨의 꿈은 무엇인가요?
"직업 관련해서 얘기를 하자면, 제 대답은 아주 쉽습니다. 만족과 즐거움. 자기 분야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누군가에게 멘토가 돼주고 싶습니다. 먼 미래에 그때까지 배운 것들, 갖고 있는 것을 다 다른 사람에게 주고, 그가 발전하고 꽃을 피워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먼 미래에 제 꿈은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몰도바는 지금 경제적으로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엘레나씨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욕심이 많아서,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올바른 행동과 지식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힘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당신에게 친구가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 친구와 했던 대화의 내용이나 그 친구의 외모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그 친구와 있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잘 기억이 나죠. 그 사람의 느낌만 기억이 나니까. 결국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당신의 말, 행동, 옷이나 다른 것들은 남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느낌, 그것만 남아요. 저는 사람들이 제 곁에 있으면서 더욱 긍정적으로 삶을 보게 되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이진영, 김은성 학생의 공동작성, 편집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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