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세계인 주간 특별 연재 - 한국 거주 외국인 인터뷰 ⑤] 몽골에서 온 린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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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김하은(hangangnetwork1)등록 2018.02.27 16:12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을 '세계인 주간'이라고 합니다. 제 10주년 세계인 주간을 맞이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6인을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는 사단법인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내 한강청년포럼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강청년포럼(Hangang Youth Forum)은 2016년부터 1년간 다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대하여 많은 토론을 진행했고, 마침내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의 인터뷰 기사들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해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6명의 이웃 중 다섯 번째 이웃, 린칭씨를 소개합니다. - 기자 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루어진 인터뷰 ⓒ (사)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몽골에서 온 린칭 수랭입니다. 짧게 '린칭'이라고 불러주세요. 한국에 온 지는 9년이 다 돼 갑니다. 처음에는 한국에 대학원 입학으로 오게 됐고요. 지금은 대학원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며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가와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나이로 9살, 6살 그리고 막내가 26개월, 4살이네요. 한국 나이 세는 법이 달라서 차이가 나네요. (웃음)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은 7명입니다. 대가족이에요. 저희 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회사에 있을 동안 돌봐주시고, 여름에는 몽골에 있는 시부모님께 아이들을 보내 돌봐주세요. 여름에 공기도 좋고 몽골의 언어와 문화도 배울 수 있어서 두 달 동안 보내요. 덕분에 제가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의 국적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밖에서 한국어로 얘기하면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몽골어로도 평범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편도 몽골인이거든요. 터키 유학시절 만나 같이 한국에 왔어요. 남편은 삼성전자 엔지니어예요. 저와는 부서가 달라서 저는 화성, 남편은 수원에 있어요. 남편은 저보다 2년 먼저 졸업해서 한국 대학원을 나오고 한국 대학원을 추천해줘서 저도 오게 되었습니다."

- 좌우명이 있으신 가요?
"몽골 속담 중에 '이츠 미니히 자니 히츠예'라는 말이 있어요. 한국 속담으로는 '지성이면 감천이다'입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려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다는 뜻이에요.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잖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이 좌우명을 기억해요."

- 제일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서 신입사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한국 회사생활을 배우는 것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시작했어요. 동료들과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 주실 분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았어요. 남편과 시부모님께서도 많이 이해해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가족의 도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 가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4형제에요. 오빠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많은 아이가 갖고 싶었고, 대가족을 원했어요. (이미 이루셨네요, 하하) 네. 이것도 다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취미가 있나요?
"스포츠를 많이 좋아해요. 겨울에는 특히 스노우보딩 그리고 수영도 많이 좋아해요.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여가활동을 하게 해서 많이 하고 있어요. 회사 내 수영장이 잘 돼 있거든요."

- 린칭씨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예요. 모든 일을 하다 보면 결국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지 항상 최선을 다하게 돼요.

목표를 이루는 데 가족이 힘이 돼주는 것 같아요. 뭘 하든지 가족이 많이 도와주니까 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옆에 계시지 않았더라면 아이들 볼 시간이 없어 직장생활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또 아이들도 많은 힘이 돼요. 집에 들어오자 마자 아이들 소리가 나고 '엄마' 하고 부르면서 달려오면, 하루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잊혀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도 다 사라지는 것 같아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지금 가족과 함께 사는 것도 행복하지만, 역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엄마가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임신하고 아이를 갖고 엄마가 되는 게 가장 행복했어요.

저는 좋은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이들이 '우리 엄마 정말 정말 멋지다'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엄마요. 아이들과 친구처럼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무언가 가르쳐줄 때 저도 함께 배워요. 인라인 스케이트도 그랬고요. 그리고 아이들과 자주 얘기를 해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와의 관계, 즐거웠던 일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물론, 스포츠 에요.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갖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부부끼리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시간될 때 데이트하고 영화보고 있어요. 몇 달에 한 번 정도.(웃음) 이번엔 둘이서 주말 새벽에 일찍 가서 스노우보딩을 했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외국인도 똑같이 세금을 내는데 외국인이라 어린이집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직장 선임이 독일에 갔을 때는 똑같은 혜택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알아봐 주신다고 하셨는데 며칠 뒤 한국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점이 좀 아쉬워요."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은성, 김하은 학생의 공동작성, 편집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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