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인간을 위협한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그리고 브루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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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dvmlee5)등록 2017.04.17 15:40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어 안정을 찾기도 전 이번엔 브루셀라가 발병하며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다시한번 긴장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한우농장에서 한우 32마리가 브루셀라 양성판정으로 한우를 비롯해 송아지 총 45마리를 살처분하고 나머지 다른 소 71마리는 앞으로 2주안에 도태처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들어 4번째 브루셀라가 발병한 충북 옥천은 지난 1월 농장 2곳에서 연이어 발병하며 한우 88마리를 살처분처리 했고 지난달에도 발병해 77마리를 매몰 처분하는 등 165마리가 희생됐다.
방역당국은 옥천군 전체 소 1만 7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진행하며 브루셀라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충북 음성 조류인플루엔자, 보은 구제역에 이어 옥천 브루셀라까지 끊임없이 발병하며 충북은 전국에서 가축전염병이 최초로 발생한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랑해 왔던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이 무색하게 되는 동시에 가축전염병 진원지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경구나 흡입, 피부, 결막 등 직접적으로 접촉되어 사람으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증이다.
원인균은 B.abortus, B.melitensis, B.suis, B.canis이며 국내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은 B.abortus로 거의 대부분이 소가 매개하여 전파된다.

브루셀라증은 국내에서는 2000년 8월 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3군 전염병으로 지정되고 소 브루셀라증은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들어 소 브루셀라증의 증가로 인해 사람 브루셀라증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우울증이나 만성피로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의사를 비롯한 농장 근로자, 축산물 가공업자, 도축장 종사자와 같은 위험성이 큰 직업군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축전염병은 자연의 역습의 일환으로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아닐까?
'H5N6형', 'H5N8형'의 조류인플루엔자와 'A형', 'O형'의 구제역에 이어 브루셀라까지 3중고를 겪으며 대한민국은 가축전염병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워 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며 인간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반면 방역시스템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더 퇴보하며 역행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을 동물에 국한된 질병으로 선을 그을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더욱 무게감을 더한다.
올해 중국에서 발병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로 심각한 인체감염과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을 포함하여 중국 각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했고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캐나다, 말레이시아등지에서도 많은 감염환자가 사망했다.

과거 신종플루나 사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당시 불안감에 떨었던 우리도 그 심각성을 이전에 경험한바 있다.
바이러스는 항상 유전자변형 가능성으로 인하여 향후 전 세계 인류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어 동물들의 건강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

현재와 달리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강력해지며 조류에서 인체로 쉽게 직접감염이 일어나고 사람 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형태로 바이러스가 변이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대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유전자변형이 수시로 나타나고 언제 어떠한 경로로 확산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하며 모니터링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 세계 과학자나 의학자, 인류학자 등은 핵전쟁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지구온난화, 빙하기보다는 인간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생태계오염과 환경오염 등으로 전염병과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멸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처럼 가축전염병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진화를 거듭하며 더욱 단단한 방어력을 구축하고 있는 가축전염병에 맞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변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가축방역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여 개선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다시는 가축전염병이 이 땅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며 천문학적인 방역비를 쏟아 붓고도 제자리걸음인 현재 방역시스템의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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