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소설이 뜬다

대통령의 소풍, 오래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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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omybomnall)등록 2017.03.14 14:30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결정으로 5월 대선이 성큼 다가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소설화 되고 있다.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보수가 거의 몰락에 가까운 길을 걷는 반면 진보쪽에서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탄핵 결과는 이른바 친박, 진박의 박근혜 대통령의 계파정치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당선이 될 경우 그것은 또다른 문재인 패권정치의 시작이기 때문에 바보가 아닌 국민들이 냉담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사분 오열된 우리시대의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안희정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문재인이 되던 안희정이 되던 모두 더불어 민주당 후보이고 이들은 노무현의 유산을 받은 정치인들이다. 이들 중 누가 더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한 적자인가를 따지기도 한다.

노무현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헌정사에 있어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되어 헌법재판소로 간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2017년 박근혜대통령 두명이 유일하다. 노무현 대톨령의 경우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되었고, 박근혜대통령의 경우 인용되었다. 그래서 박근혜 탄핵을 이야기 할때 비슷한 경험이 있는 노무현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현실을 대변이나 하듯 소설 쪽에서도 노무현대통령을 다루는 소설이 출간되고 있어 화제다. 시대적인 대세일 뿐만 아니라 실제 영화 변호인에서 보듯이 노무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크다. 작가들도 이런 점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노무현정부에서 연설비서관을 했던 윤태영(56)은 당시의 정치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소설 '오래된 생각'을 내 놓았다. 오래된 생각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에 나오는 구절에서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소설에서 대변인으로 나오는 진익훈은 저자 자신을, 그리고 검찰수사를 받고 자살하는 작중 인물 임진혁은 노무현대통령이다. 소설에서 노무현대통령은 대변인에게 의 말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고집센 나라와 가장 힘쎈 나라 사이에 끼여있다"는 대사를 통해 미국과 노무현 자신의 성격을 암시한다. 저자 윤태영은 현재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뛰고 있다.

소설 '대통령의 소풍'(스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소재로 하여 역사적인 비틀기를 한 소설이다. 작품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달리 당시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강철중'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가정을 한다.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급기야  군부가 나온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탱크가 광화문을 활보하게 된다.

시인 겸 작가 김용원은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과 13년 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에서 보듯이
헌재의 결정이 내려질 때 까지 청와대 관저 인수문 뜰안에 갇혀서 소풍아닌 소풍을 맞아 자신의 처신에 대해 인간적으로 후회하고 다시 회생하기를 바라는 대통령이 아닌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그렸다.

작가는 정치사법기관으로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고뇌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린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정치와 법률의 절묘한 비율을 저울질하며 연약한 두 어깨에 하나라의 운명을 질머져야만 하는 헌재 재판관들을 보면서 더 이상 이런 바보공화국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대통령의 소풍'은  원래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에 올렸던 작품을 소설화 한 것이다. 소설을 쓴 작가 김용원은 시인이자 법학박사이기도 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앞으로 태통령 선거가 치루어지는 초여름까지 노무현을 떠올리는 소설들은 더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비록 노무현은 명예스럽지 못한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죽어서도 그를 따랐던 진보정당 대통령 후보들을 통해 부활하고 있는 중이다. 노무현은 죽은 망자가 아니다. 그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정성을 그리워하는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위로해 줄 혼령으로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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