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 들먹여도 바나나 사먹을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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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jun5417)등록 2017.01.26 20:50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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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앞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건널목 신호대기 중인데, 노점차 하나가 눈에 띕니다. 차에 펼침막이 걸려 있습니다.

'바나나 한 송이 2000원 '

세상에 이럴 수가! 나는 신호가 끝나기 무섭게 노점상한테 달려갔습니다. 차 위에는 바나나 박스가 수북합니다.

아저씬 목청껏 손님들을 모읍니다.

"바나나 한 송이 무조건 2000원이요, 2000원"

아주머니 한 분이 묻습니다.

"아저씨, 2000원 맞아요? 왜 이리 싸죠?"
"물량이 쏟아져 나와 내가 아다리를 잘 맞췄지요."

아주머니는 두 송이를 삽니다. 설 물가가 만만찮게 올라 지갑 열기가 겁나는 판국에, 싼 거래에 대한 기쁨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나도 한 송이를 샀습니다. 한 송이 무게가 묵직합니다.

나는 아저씨께 "오늘 다 파시고, 명절 잘 쇠세요."라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돌아와 바나나를 꺼냈습니다. 한 송이에 큼직한 게 아홉 개 달리고, 아주 싱싱합니다. 껍질을 벗겨 먹어보는데, 부드럽고 맛이 참 있습니다.

요즘 변비가 있었는데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바나나는 출출할 때 먹는 최고의 간식이며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전 내 어렸을 때, 바나나는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어쩌다 사먹을라치면 비싸서 엄두도 못 냈습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과테말라 산 바나나를 이렇게 싸게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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