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모두 죽거나 감옥에 가거나 실종 됐다"
정청래 의원 "두바이 동행당시 휴대폰 도청 당했다"
김어준 총수 "두바이 취재종료 후 차량 미행당해"
지난 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VIP 5촌간 살인 사건의 진실>'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방송은 커다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지만, 결정적 핵심 용의자를 제시하지 못하고
'합리적인 의심'이후 '결정적 한방'의 부재로 찝찝함을 가중 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과 시청자들은 결말에 대해 각자 스스로 의문부호를 간직해야만 했다.
지난 19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서 배정훈 PD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어준 총수는 "방송 직전 마지막 단계의 편집본을 프로젝트 파일이라고 하는데 이게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 복구가 안 된다고 했다. 초대형 방송사고였다. 배정훈 PD에게 제가 강조했던 이야기가 '백업을 하라'는 말이었다. '반드시 삭제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라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23일 <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송에서 김 총수는 지난 주장에 이어 "프로젝트 파일이 삭제되었다 얘기 한 적 있었는데, SBS는 단순 기계적 오류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그렇게 말해야 되겠지. 근데
한 차례만 삭제 된 것이 아니에요. 그 전에도 (삭제가)됐다. 배PD가 매우 곤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 까지만..."이라 말했다.
또 김총수는 <그알>이 미쳐 결말을 맺지 못한 이유에 대해 "왜 두바이에 대해 다 이야기를
하지 않냐 는 질문이 많은데 설명을 드리자면, 검증이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증인이 과장하거나, 기억에 오류가 생겼다거나, 또는 왜곡하거나 (이런 걸)우리가 걸러 내야 하잖아요. 그건 당연하지만 그런데도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내국인만 있는 게 아니고
외국인도 등장을 해. 그리고 조폭만 등장하는 게 아니야 심지어 경찰도 등장하고 국정원도 등장해요. "
이에 주진우 기자는 "(맞아요)국정원도 등장 했어요" 라고 동조 하자
김 총수는 "네가 책임져"라고 유쾌하게 받아 쳤다.
주 기자는 신동욱 총재가 2007년 중국 청도에 방문 할 당시 중국에서 신 총재에게
위협을 가했던 '삼합회' 조직원들의 근황을 전했다.
"한분은 사라졌고요, 또 한 분은 종교에 귀의 했어요." 그러자 김 총수는 " 종교 단체에
귀의 했다는 이야기는 그 안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라며 자발적 귀의가 아닌 '감금'을 시사하기도 했다.
패널로 참여한 민변소속 김용민 변호사는 당시 두바이 취재팀에 합류한 법률자문인단으로
당시를 회상하며 취재 당시 제보자의 신빙성을 두고 진행자들과 이렇게 이야기했다.
▲ 두바이 제보자의 문자 문자 내용 ⓒ 한겨레TV
김 용민 : 사건 안에 들어있는 미세한 부분들은 알 수가 없거든요. 공개 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 부분들을 굉장히 세밀하게 알고 있고, 심지어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오류를 잡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김 어준 : 그래서 당시 취재팀이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 진우 : 기록에 존재하지 않은 박근혜, 박지만의 비선. 특별히 검찰, 경찰, 국정원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까지 지적하는데 (국내 교차 검증 결과) 모두 정확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놀라웠던 것은 더불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회고였다.
정 청래 : (취재 당시) 인터넷을 보려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는데 갑자기 까만 화면이 딱 뜨는 거예요. 그리고 그 밑에...
모니터링.. 이렇게 떠요. 그래서 제가 순간 캡처해서 김 총수에게 보여 줬어요.
도청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장면을 전문가에게 보냈더니 '도청하는 것 같다.'
또 정 의원은 다소 믿기지 않은 취재 후일담을 털어 놓았다.
정 청래 : 3박 4일 취재후 나왔는데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차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몰래 탔다고 생각했는데,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차가 뒤에 따라오고 그래서 유턴을 하면
반대에서 어떤 차가 또 나타나 따라 옵니다.
김 어준 : 지금 이 말을 다 웃고 자신 만만하게 하는데
그때는 정말... 다 쫄았어요. 왜 쫄았냐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였거든요. 너무 스케일도 크고 (그동안)너무 사람도 많이 죽고...
정 청래 : 렌트를 한 차의 운전기사가 두바이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두바이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기사 역시 우리가 아랍어를 모르는 것 같으니까 이분이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하며 행선지를 계속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것 아니냐..하는 의심들도 했었죠.
그래서 행선지를 계속 바꾸며 가는데도 그 기사는 누군가와 계속 전화로 대화를 나누어요.
의심이 가기 시작해 목적지를 또 바꾸었는데 사라졌던 미행 차량이 또 따라왔다.
주 진우 : 그래서 결국 어딘가에 도착해 내렸는데 온도가 45도 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잡혀가자는 생각도 했었다.
정 청래 : 결국 우리가 차를 딱 세웠는데, 그 미행하던 차가 한 바퀴 돌아 멈춰 서서
우리들을 보고 있었어요.
얼마 전 배정훈 PD는 "최근에 추격전 꿈도 많이 꿨다. 내가 도망치고 있더라."며 최근 근황을 공개하기도 하였는데, 이날 정청래 의원의 발언으로 추론하면 왜 배 PD가 '추격전 꿈'을 꾸게 되얻는지 납득 할 수 있었다.
김 어준 총수는 두바이에서 돌아온 직후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무사히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때 당시 전체 과정은 말은 이렇게 해도 무척 긴박했었다. 사실은 무서워요. 왜냐하면 그들이(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어떻게 되었는지를 봤거든요. "
편집 후기 :
필자 개인적 생각이지만, 당시 취재팀과 SBS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해당 사건의
결말은 물론, 핵심 용의자까지 모두 조각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결정적 증거들과 증인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사건 기록마저 은폐 된 정황이 뚜렷이 보이며 그 때문에 '완벽한 심증'만을 강조
'꽤 많은' 실명을 거론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따라서 사건 후 5년 간 있었던
강력한 의혹을 공개하며 '사건 재수사' 혹은 여론의 지지를 토대로 '끝판왕'에게 다가 갈 용기를 얻고자 함이 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그저 편성표에
속한 프로그램 하나 일 지라도 그들에겐 오직 진실규명을 목적으로
함께 목숨을 걸고 언제 지워질지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 속에서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던
진정한 저널리즘 정신 때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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