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전두환 노태우 시나리오, 2016 박근혜 반기문 실행할까?

반 총장 12월 귀국 후 박 대통령 독대 지라시에 대해

검토 완료

최주호(endrmfdl)등록 2016.11.25 16:08

2013년 당시, UN본부에서 있었던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면담 ⓒ 연합뉴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혼란하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피끓는 울분이 나오고 있다. 국민 대표자들의 모임인 국회에서는 탄핵절차가 본격적으로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청와대와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의 친박계는 국민의 뜻인 대통령의 퇴진(하야,탄핵등)에 대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25일 국회 새누리당 의총에서 친박계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의 탄핵일정을 못 받는다며 야당과 탄핵에 대한 논의에 대해 본인에게 결정권을 일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 탄핵이 있더라도 헌재의 절차가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정지 될 수도 있다면서 탄핵에 대해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탄핵은 국회의 몫이지만 그 판단은 헌재의 몫이다. 헌재까지 신경쓰는 정 원내대표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탄핵파는 변절자 당을 떠나라!","탄핵이나 특검 하나만 해라!",'유다와 예수' 발언 등 초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경우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꺼진다!"라며 국민 촛불을 폄하하고 깍아내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 인식이 현 시국과 국민여론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새누리 주류 친박 지도부의 탄핵 등 대통령 퇴진에 대한 부정적이며 시간을 끄는 듯한 발언들과 행동들에 대해 그 저의에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는 박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가 반기문 총장의 귀국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즉, 반 총장이 크리스마스 전후에 귀국하여 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하야를 받아낼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반 총장이 국민의 요구인 박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내 국민적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며 차기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받아내는 대신, 박 대통령의 하야 후를 보장한다는 그럴듯한 지라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 이정현 대표의 12월 21일 퇴진 선언까지 더해져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 친박 지도부의 동시사퇴까지 이어진다면 반 총장의 역할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터무니 없을 것 같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사실로 밝혀지면서 이러한 지라시마저도 진짜 실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게 된다.

반 총장 박 대통령 독대 지라시...87 노태우 전두환 독대 시나리오와 닮아 있어

87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큰 획을 그었던 해이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4.13 호헌조치(체육관 대통령으로 불리게 만든 대통령 간선제 등 독재내용이 가득한 헌법을 지키겠다는 선언)에 국민은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6월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87 민주항쟁이었다. 87 민주항쟁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이어졌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87년 1월, 공안당국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가득이나 민심이 이반되고 있었고, 여기에 전두환의 호헌조치와 맞물려 시위를 하던 대학생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국민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87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 이 사건등으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였다. ⓒ 구글검색


엄청난 국민적 분노의 힘을 목격하게 된 전두환 정권은 한가지 꼼수를 쓰게 된다. 바로 감독 전두환, 주연 노태우의 '대통령 직선제'라는 시나리오를 들고 나온 것이다. 87년 6월 29일, TV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민정당 대선 후보였던 노태우 대표가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하여 '대통령 직선제 개헌 및 정치범 사면복권' 등 8개 항목의 시국수습방안을 약속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바로 '6.29 선언'이었다.

13대 대통령 선거 전당대회 당시 전두환과 노태우 ⓒ 동아일보 DB


이에 국민들의 이목은 호헌철폐를 이뤄낸 노태우 대표에게 쏠리게 된다. 여야합의로 통과된 대통령 직선제의 9차 헌법 아래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졌다. 야권단일화후보의 실패로 대선은 야당의 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과 1노 노태우의 대결이 되었다. 선거결과는 노태우 후보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마감되었다. 전두환 노태우의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군사정권은 5년 더 연장되게 된다.

87년과 비교하여 2016년 현재 박 대통령의 버티기 모습은 전두환의 호헌조치와 닮아 있다. 박 대통령은 약속했던 검찰의 수사에 불응하고, 국민의 거센 퇴진 요구를 무시하며, 청와대를 벙커 삼아 장기농성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87년에 비춰봤을 때 지라시처럼 반 총장이 노태우의 역할을 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는 특히 과거의 예를 본 받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87년 '전두환 노태우 시나리오'는 성공적이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면서 시중에 떠돌기 시작한 '박근혜 반기문 밀약설'이라는 지라시가 실제할 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게 되는 현 시국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최주호기자의 오마이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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