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성지에 찾아온 경건한 가을

검토 완료

전갑남(jun5417)등록 2016.10.30 15:28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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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천주교 은이성지가 있습니다.

'은이(隱里)'란 말 그대로 '숨겨진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은이성지는 천주교 박해시기에 숨어살던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지로 들어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성지는 분지처럼 산기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은이성지는 1836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모방 신부에게 세례성사를 받아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고, 또한 신부님이 이곳으로 돌아와 사목활동을 하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그러니까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님이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미사를 드렸던 곳입니다. 체포되기 직전에는 공식적인으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은이성지 성당은 '천주당'(天主堂)이라는 한자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1845년 김대건 성인이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던 성당인 중국 상하이의 '진자샹'(金家巷)성당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성당 뜰에 김대건 신부님이 세례 받은 것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보면 볼 수록 신비스런 영험이 몰려옵니다.

나는 조형물 앞에서 마음을 모읍니다.

"감사합니다."

성당 오른 편에는 김대건기념관이 자리합니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26살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기리는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적 고향에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성지에도 살포시 가을이 내려왔습니다. 형형색색의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조용하고 엄숙한 성지를 감싸 안은 것 같습니다. 경건한 가을입니다.

그림설명
1. 은이성지 표지석
2. 은이성지 천주당
3. 세례받음을 형상화한 조형물
4. 김대건 기념관
5. 은이성지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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