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學]'을 떼버린 따뜻하고 특별한 '인문' 이야기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위한 인문 이야기 책

검토 완료

박재범(gapoe)등록 2016.10.27 15:02
 1989년 제가 처음 교단에 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흘렀고, 감회가 깊습니다. 그런데 이제 교직 생활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금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교육은 그 본질을 잃어가고 성적지상주의, 승자독식문화가 만연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갈수록 계층 간의 격차는 심해지고, 인간적 가치나 사회적 도의는 추락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정의와 배려가 사라져가고, 불공정한 생존 경쟁에 떠밀려 개인들의 삶이 무척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 오가던 따뜻한 온기와 진정성이 사라져가고, 우리 사회 전체가 점점 더 사람답게 사는 일과는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는 사람다운 삶을 위한 인간적 가치들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문 정신'을 우리 사회 전반에서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문 정신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생각이고 마음이며, 또 그 실천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사람답게 사는 일에 대한 생각의 힘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한 사유와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 현실 문제를 함께 성찰해 보고, 아울러 우리 청소년들의 인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오마이뉴스 등에 게재했던 글들을 포함하여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사람이 그리운 시대의 인문』, 2016년 10월)

사람이 그리운 시대의 인문 쉽고 따뜻한 인문 이야기 ⓒ 박재범


이 책에서는 '인문'은 곧 '학문'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일과, 그렇게 '학[學]'을 떼버린 '인문'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삶 가까이에서 우리를 진정한 사람으로 살아 숨쉬게 해 주는 '인문적 사유'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 그 힘들이 세상의 구석지고 낮은 곳까지 퍼져 우리 사회가 인간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교육 문제를 성찰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또한 일반인들과 청소년들도 편안하게 읽으면서 자신에 대해서, 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성찰해 보고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는 보다 나은 공동체를 이루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은 책을 읽고 보내주신 독자님의 감상평 중 일부입니다.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이십대에 꿈 많던 나는 어디 갔는지
회의에 차 생기 없고 자조적인 생활을 몇 년째 이어나가고 있는 못난 자신에게
책속의 글귀들이
내 가슴속 무엇인가에 불을 지피는 듯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잊고 살았던 것. 아니 외면하려고 했던 것들
되새겨야 하지만 내 가슴으로 새기지 않고 있던 것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저는 경남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이고 시민 기자인 박재범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우리교육, 작은책, 오마이뉴스 등에 우리 사회와 교육관련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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