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처녀지

- 1주일간 사하공화국 탐방기 -

검토 완료

라영수(yesrha)등록 2016.09.17 14:47
8월 5일 | 첫째날
언제나 늙은 가슴도 뛰게 하는 '시베리아', 그곳을 가려고 3년을 준비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되다 금년에는 결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6월 17일에 거행된 한국-사하친선협회에도 초대되어 10주년 기념식을 영상으로 기록하였고 사하로 향한 마음을 굳히고 기사로 올렸다.

IMG_01 교육장 앞에서 출정식 ⓒ 라영수


8월 초닷새에 방학을 시작하자말자 일곱 명으로 구성된 우리탐사대는 교육장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자니 짐 보따리가 만만치 않아 드디어 중량초과로 과태료까지 물었다.

밤 열차는 타보았지만, 출발지에서 밤비행기를 타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 여객기 같이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승무원 아줌마들의 서비스는 친절하였다.

8월 6일 |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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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야쿠티아 비행기는 밤 10시경에 인천을 출발하여 새벽 3시 가까이 사하 의 수도 야쿠티아 공항에 내려놓았다. 새벽 3시에도 어둡지 않다?!
아! 이것이 '백야'로 구나. 책에서만 보던 '하얀 밤'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느려터진 입국수속을 마치고 마중 나온 차로 극동연방대학교 기숙사로 안내 되었다.
깨끗한 학생들의 기숙사는 마침 방학이라 조용하였고, 우리는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사하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이끌어가는 강덕수 교수의 '시베리아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함축적인 설명을 들었다.

MG_02 I극공연방대학교 기숙사에 도착한 일행 ⓒ 라영수


시내투어를 시작하였다. 구시가지 다이아몬드 상점, 러시아 정교회를 구경하며 어슬렁거리다 영원한 불꽃이 피어있는 전승기념탑으로 안내되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어지간한 곳에는 다 있는 전승기념탑이다. 러시아는 반인도적인 나치와 파시스트를 굴복시킨 자랑스러운 영웅들을 기리고, 인류의 영원한 이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자랑스러운 국가임을 세기를 뛰어 넘으며 영원히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IMG_03 전승기념탑 ⓒ 라영수


신혼부부가 식을 끝내고 기념촬영 차 거리를 나와 우리와 만났다. 즐겁게 신혼부부와 친척친구들 사진을 찍고 밤에 메일로 보내주었다.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다.

IMG_04 결혼식 기념촬영 ⓒ 라영수


루불화로 바꾸고자 은행에 들렀다. 환전을 하는 방법도 한국과 달라 재미가 있다. 은행은 관청이 늘어선 구역에있고 광장에는 레닌이 서서 아직도 연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IMG_05 광장에 서서 레닌은 아직도 연설을 하고 있었다 ⓒ 라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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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지축제가 열리는 평원으로 안내되었는데, 가는 도중 작은 마을에서 자동차 경주가 열리고 있어 이채로웠다. 넓은 땅이라 격렬한 자동차 경주가 이곳저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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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축제는 이미 끝 난지 오래되나, 마침 작은 축제는 열리고 있어 그런대로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8월 7일 | 셋째날 | 레나강을 넘어 마야로
다음날 레나 강을 넘어서 마야로 갔다.

그곳에 있는 또 하나의 한국어를 채택한 공립학교를 찾아가는 것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샤샤 씨 (알렉산드라 표도로프)의 모교이기도 하다. 시베리아의 북동부 이런 오지에도 한국어 학교가 생겨나는 것은 겨레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착한 살마들의 끈을 이어가는 강덕수 교수님이 22년간 기우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역시, 역사는 앞서 생각 하며 행동하는 선각자에 의하여 창조되는 것이 분명하다.

IMG_06 코스모스가 반기는 공립마야학교 전경 ⓒ 라영수


다리가 없는 레나강을 수상택시를 타고 넘어서 한참을 달리자 코스모스가 반기는 마야공립학교에 닿았다.
학교소개 영상을 관람 후 교장선생님의 환영사를 듣고, 강덕수 교수가 마야학교의 현황과 향후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었고, 기념촬영을 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정겨운 학교를 떠나 향토사박물관을 들러보았다.

우랄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며 무인지경에 깃발만 꽂아놓고 자기 땅을 만든 러시아인들, 제 나라까지 왜놈에게 팔아먹느라 상고사 선조의 유산을 통째 버린 가증 스러운 조선조 이씨들, 시베리아를 찾을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IMG_07 나무와 하늘이 맞닿은 끝없는 타이가 산림지대 ⓒ 라영수


5개 소수민족이 넓은 초원에서 합동축제를 열고 있었고 우리가 현장에 닿을 무렵 마침 군무가 시작되었다. 소리를 메기고 후렴을 합창하는 원무는 그들에게 물을 것도 없이 '강강수월레'였다. 전라도도 경상도도 아닌 시베리아의 북단, 한국에서 3,000 Km이상 떨어진 북극해가 닿는 초원에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강강수월레를 추고 있다. 상상이 되는 광경인가?

촬영을 하는 사람들은 빠지고, 모두 두 손을 잡아 연결되는 거대한 원형 띠에 일원이 되어 강강수월레를 추었다. 원무는 중심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 마침 독수리 한 마리가 하늘을 날자 모두 축복의 징조라 말하며 황홀한 원무는 더욱 흥겨워졌다.

IMG_08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손잡고 춤 추는 강강수월레 ⓒ 라영수


사하에서 유명한 농장을 경영하는 '안샤샤'는 부모님들과 함께 타슈켄트에서 1998년에 이주한 고려인이다. 사하공화국은 전통적인 목축국임으로 땅은 넓으나 농사에는 미숙하다고 할 수 있다. 안샤샤는 전문 소채영농을 시작하여 성공적 경영으로 ㄱ여지가 9만평이 이르게 되고, 수도 야쿠츠크에 큰 시장을 확보하여 전량 공급하는 기업농이 되었으며 성공을 거둔 농업이주민이 되었다.
안샤샤는 집으로 우리를 초대하여 대접하였다. 양고기고치구이를 마당 한편에 준비된 야외구이 화덕에서 세명의 어른들이 연기를 풍기며 맛있는 양고치를 굽고 있어 손님을 융숭히 대접하려는 우리전통의 정신이 보이는 것 같았다.
샤샤의 어머니는 오랜만에 조선사람(한국인)을 만나게 되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길고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사하로 이주한 이야기,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한 모습, 한국의 선진된 농사방법 등을 이야기 하는 동안 며느님은 잔치상을 벌렸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어머니는 하룻밤 자고가기를 권한다. 그러고 싶었으나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하자면 여기서 안샤샤와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밤늦게 레나 강을 다시 건너 기숙사로 돌아오니 '하얀 밤' 11시이다.

IMG_09 안샤샤 농장 가족들 ⓒ 라영수


8월 8일 | 넷째날 |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와 함께하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한국어 & 문화연수

강덕수 교수가 주관하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야쿠티아극동연방대학교의 한국어학과의 한국어 & 한국문화 포럼이 오전 및 오후에 각각 개최되어 우리는 촬영차 두 개의 포럼에 참가하였다.
학생들은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과제발표와 노래와 춤으로 이어나갔다. 강덕수 교수의 22년간 노력은 '대한민국 국가의지'로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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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에 수퍼마켓에 들러서 뽀드카를 포함하여 음료와 음식재료를 사왔다.
지하 2미터 이하는 영구얼음 층이어서 야쿠츠크에는 고층건물이 없는 어름 위에 뜬 도시라는 것이다. 고로 모든 용수, 가스, 기타 배관도 단열처리 후 지상으로 이송한다.
야쿠츠크 시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LG Center는 9층짜리 아름다운 건물도 영구얼음 층 위에 떠있는 건물인 것이다. 1층은 한국음식점이 있어 오랜만에 소주를 겻들인 만찬을 즐기며 지친 몸을 풀었다.

IMG_10 야쿠츠크 시의 랜드마크 LG Center ⓒ 라영수


8월 9일 | 다섯째 날 | 동토의 왕국, 폭포
끝이 없이 펼쳐져 하늘과 닿는 초원, 유목민이었던 상고사, 1만년 후에 그 후손인 나는 지금 자동차를 타고 달리고 있으나 말 타고 달리던 그 옛날 선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유목민 피는 지우거나 감출 수 없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섬사람들과 그 주구들이 아무리 영악하게 역사를 바꾸고, 한인들이 간교한 술책을 써도 배달겨레의 역사를 도둑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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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달력'을 크게 산벼랑에 그러놓은 축제장을 들러서 레나강 도선장에 닿았다. 바지선은 방금 떠나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적한 도선장 위에는 이런 경우를 맞는 도선객을 위하여 '아르메이나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허줄한 판자집 안에 따뜻한 아줌마가 커피를 대접한다.

아르메니아인들은 한국인처럼 전 세계로 퍼져있으며, 역시 한국인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며 성공을 가두는 민족이라는 공통성 을 가졌다.

IMG_11 아르메니안 카페 ⓒ 라영수


우리 바지선은 도선객과 차량이 차서 출발한다.

'레나'는 '강'이란 뜻이다. 레나강이라고 칭하면 안 되는 것이나 외국인들은 '레나강'으로 칭한다. 레나강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긴 강이며 그 길이가 4,400Km, 강폭은 좁은 곳이 1Km에서 넓은 곳은 17Km에 달하며, 유역이 242만 평방키로미터로 남북한 면적에 10배가 넘는다. 레나강을 건너가며 유쾌한 장교수는 노래를 하고 노인들도 따라 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샤샤는 서른살 먹은 야쿠티아 총각으로 야쿠티아 인들은 서른 살에도 장가를 안 들면 비정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마야학교를 나와 페테르브루크 대학을 졸업한 수재로서 야심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청년으로 강덕수 교수가 특별히 부탁하여 이번 여행을 책임지고 안내하고 있다.

MG_12 레나를 건너고 있는 총각 샤샤 ⓒ 라영수


계곡으로 이루어져 지하 영구동토가 노출된 지역으로 만년설로 덮인 계곡에서 고대 얼음이 녹아서 흘러나오는 약수도 있다.
영구동토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특히 학생들의 체험장으로 많이 활용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노천 바베큐장에서 고기를 구어 먹고, 약수를 마시며, 여름임에도 녹지 않는 얼음계곡에서 빙하시대를 느껴보았다.

IMG_13 영구동토 설원 ⓒ 라영수


끝없이 펼쳐지는 침엽수 산림지대인 타이가지대에 왔다. 평원을 흐르는 기이한 폭포를 보러온 것이다. 콸콸 소리를 내는 폭포라고 이름이 '콸콸콸 폭포'이고 숲의 바다 한 복판을 가로지르며 소리를 내는 폭포이다. 폭포 옆 숲속에는 서낭당이 있어 우리는 차에 내려 무사한 여행을 빌며 돌과 돈으로 치성을 올렸다.

IMG_04 콸콸폭포 ⓒ 라영수


IMG_05 숲속의 서낭당 ⓒ 라영수


끝이 보이지 않는 지구 최북단에 건설된 철도, 우라디보스토크에서 사하 수도 야쿠티아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철도 지류이다. 시베리아 오지까지 철도로 연결시키어 사하 물류문제를 해결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 할 수 있는 중요한 철도라고 한다.

IMG_16 끝이 보이지 않는 시베리아 철도 ⓒ 라영수


늦은 밤이 되어서야 레나강 도선장에 도착하였고, 강 위에 비친 초승달 그림자를 타고 레나강을 건너 야쿠츠크로 돌아왔다.

IMG_17 레나강의 석양 ⓒ 라영수


8월 10일 | 여섯째 날 | 사하한국어학교, 사하고려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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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교수가 22년간 한국과 사하관계 발전에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사하 한국어학교는 이제 사하 최고 공립학교로 성장하였다. 그 학교현장에서 강덕수 교수의 남다른 소감을 들어보니 새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되었다. 교수님 같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여러 곳에서 촘촘히 그물을 치고 당겨 대한민국이 바닥에 떨어져버리지 않고 세계로 웅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IMG_20 올가 교장선생과 인터뷰 ⓒ 라영수


IMG_19 사하한국학교 전경 ⓒ 라영수


올가 교장선생님은 학교현황을 설명하였고, 오늘이 교사로 취임한지 서른다섯 해가 된다는 설명에 모두가 박수로 축하하였다.

사하한국어학교를 하직하고 바로 사하고려인연합회로 향하였다. 러시아를 비롯하여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근면하고 자부심 높기로 이름난 고려인들, 그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가장 연세가 높은 2차대전참전영웅이신 102세의 노인이 환영사를 하셨고, 오페라 가수인 그분 손녀가 즉석에서 아리랑을 불러 모두가 감동시켰다.
그들은 조선 사람을, 그것도 노인 방문단을 이국하늘 밑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고이 간직하였던 한복들을 맵시잇게 차려입고 나오셨는데, 어떤 분은 양복바지에 저고리만 받쳐 입고나와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소개를 마치고 환담을 하였다. 사하하늘 아래에서 아리랑 여운을 가슴에 담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떠나야 했다.

IMG_21 사하고려인협회와 기념촬영 ⓒ 라영수


IMG_22 동토의 왕국 얼음조각품 ⓒ 라영수


IMG_23 동토의 왕국 등성이 위 조성되는 공원 ⓒ 라영수


나지막한 구릉지에 수평으로 굴을 뚫어 형성된 영구동토층 공간을 영하 15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야쿠티아 민족설화를 표현하는 다양한 어름조각품으로 장식한 '동토의 왕국'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나라 사하의 차별화된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동토의 왕국' 산등성이 위는 공원으로 조성 중인 초원으로서 타이가 산림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양떼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감이 넘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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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 일곱 번째 날 | 사하현대미술관, 향토박물관, 맘모스 박물관
480만 년 전부터 약 4천 년 전까지 존재한 것으로 생알려진 맘모스는 사하에서 냉동된 생체가 부식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여기서 추출한 DNA로 한국과학진과 극동연방대학교가 협력하여 맘모스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맘모스의 내장에서 수거된 잔재물에서 그들이 주식으로 한 식물들이 판별되었다고 한다. 그 일부는 이미 멸종된 것도 있다고 한다.

IMG_24 맘모스 전시관 ⓒ 라영수


박물관에는 향토사관도 있어 에벵키와 에벵족의 선사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샤만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우리는 무당이라 칭하고, 유럽인들은 야쿠트 어를 차용하여 '샤만'이라 하는데, '샤만'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란 뜻이라 한다.

박물관 내에는 사하현대미술관도 함께 있어 사하현대예술계의 경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IMG_23 샤만_모든 것을 아는 사람 ⓒ 라영수


이이야기 저이야기를 하며 점심을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여야 했다.
출발시각이 내일 새벽 2시 임으로 오늘밤에 짐을 꾸려 공항으로 나가야 한다. 인근 백화점에 들러 작은 선물을 샀다.

러시아의 전통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는 '마고할매'를 기원으로 한 인형으로 어원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를 상징하는 인형이 우리 선조의 이야기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조금 비싸기는 하나 나는 '마고 삼신할매'를 생각하고 손자들에게 줄 '마트료시카'를 하나 샀다. 드넓은 유라시아 초원 전체에 마고와 단군 흔적이 펼쳐져있으며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 국가 공식문건에도 등제되나,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한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IMG_26 러시아전통 목각인형 마고(마트료시카) ⓒ 라영수


그 동안 수고해준 샤샤와 레라에게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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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야쿠트 인으로 한국어를 능숙하게 한다. 레라의 마음을 읽고 싶어 마지막 날에 인터뷰를 약속해 두었다.

질문내용을 이해한 후 레라 양은 아래와 같은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IMG_28 레라 ⓒ 라영수


⓵ 한국어와 야쿠트어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 대학에서 전공을 한국어로 택하였다.
⓶ 문법이 비슷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 단어발음이 비슷하고, 억양이 비슷하였다.
⓷ 한국과 야쿠트인이 같은 조상인데 먼 옛날 헤어져 살게 되지 않았나하고 생각해 보았다.
⓸ 외국인이나 한국인은 레라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거나 친척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편하게 지냈다.

⓹ 한국 사람들과 사하사람들은 옛날에 만났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것처럼, 양국민이 손잡고 밝은 미래를 만들기를 바란다.

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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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을 여행하며 우리는 외국에 있다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물론 강덕수 교수님이 사하에서 유명인사임으로 예우를 받은 것도 사실이나, 우리 동네처럼 생각하며 다닌 것 이 인천행 귀국비행기를 타고서야 생각이 났다.
레라 말은 그러려니 하고 들었으나, 그와 같이 우리도 그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레라의 말처럼 '오래전에 만났거나 친척과 같은' 느낌을 사하인 들에게 가져 편하게 1주일을 지낸 것이다.
레라는 한국에서 공부도 하였고, 한국어를 전공함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느낌은 이미 친근한 것이었으나, 우리는 처음으로 사하와 야쿠트인을 만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레라 설명과 같이 우리도 '특별한 느낌'을 가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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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은, 유라시아 초원 전역에 산재하는 수많은 소수 토착민들이 알타이 어족 사람들이며, 같은 뿌리를 가진, 같은 문명권 사람들이었다는 학설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배달겨레는 현재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같이 파미르 고원을 발원지로 하고 있으며 삼신 할매(마고)와 단군(탱글), 무당 등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다음 여름방학에 파미르 고원을 갈 것이다.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따라 그곳에 남아있는 우리의 흔적을 짚어볼 것이다.
우리는 연구가들은 되지 못하나, 명백한 증거는 영상으로 담을 수 있어 배달겨레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라면 천리고 만리고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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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교수와 샤샤 씨, 레라 양, 그리고 여행이 무사히 끝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덧붙이는 글 안산 지방지에 실립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